[김원겸의 음담잡담] 빅뱅의 릴레이 입대…YG도 시험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6시 57분


그룹 빅뱅.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13일 3집 ‘메이드’를 낸 빅뱅이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때 멤버들의 동반 입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내년 탑에 이어 멤버들은 순차적으로 입대해 공백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했다. 이 같은 계획에 팬들은 관련 기사 댓글란을 통해 반가움을 표했다. ‘공백 최소화’는 팬들에게 기쁜 일이고, 소속사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내년 2월 입대하는 팀의 맏형 탑은 1987년생으로 29살 막내인 승리는 1990년생으로 26살이다. 멤버 모두가 각각 입대 연기 연한인 만 29살 입대할 경우 공백은 최장 5년이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는 6월1일자를 통해 탑의 입대에 맞춰 같은 시기에 군복무를 시작하자는 공감대가 멤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으며,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팀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는 당시 이를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빅뱅의 13일 인터뷰는 당시 본지 보도 내용과 일치한다.

빅뱅 멤버들은 정작 같은 시기 입대를 고려했는데도, YG는 법적 대응을 운운할 만큼 부인했다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멤버들과 소속사 측이 서로에게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인 군 문제에 대해 소통이 없었거나, YG 측이 거짓 해명을 한 것이다. 둘 중 무엇이든 문제가 있어 보인다. 소통을 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이거니와 YG 측이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면 ‘빅뱅의 부재’ 상황에 대한 공포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빅뱅을 이어갈 킬러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YG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3분기 실적은 매출(1013억원)과 영업이익(121억원)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YG가 ‘빅뱅’이라는 한 가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YG의 수장 양현석은 SBS ‘K팝스타-라스트 찬스’ 제작발표회에서 “YG 팬들이 소속 가수 앨범이 늦게 나오는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제 시간을 소속 가수에게 발휘해 팬들의 불만을 없애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제작자 본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YG가 빅뱅의 부재에도 ‘흔들림’ 없을 새 콘텐츠가 새삼 기대된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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