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봇물 터진 남성 예능…대체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8일 06시 57분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 남성 예능프로그램 인기 대열 합류를 노린다. 사진은 출연자인 김승우, 봉태규, 김정태, 하태권, 문세윤, 김일중(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KBS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 남성 예능프로그램 인기 대열 합류를 노린다. 사진은 출연자인 김승우, 봉태규, 김정태, 하태권, 문세윤, 김일중(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KBS
‘살림하는 남자들’ ‘트릭 앤 트루’ 등
강도 높은 연출·女시청자 호감 높아

다시 남성 예능프로그램이다.

8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을 비롯해 최근 시작한 ‘트릭 앤 트루’, SBS ‘꽃놀이패’ 등 남성 중심 예능프로그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살림하는 남자들’은 연기자 김승우 김정태 봉태규, 개그맨 문세윤 등이 전면에 나선다. ‘트릭 앤 트루’는 전현무, 김준현, 이은결 등이 주도하며, ‘꽃놀이패’도 서장훈, 안정환, 유병재 등 남성 중심으로 진행된다. 여성은 게스트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한다.

이미 ‘무한도전’과 ‘1박2일’ 등 남성 출연자 중심의 예능프로그램이 정착한 상황에서 엇비슷한 형태의 무대가 여전한 것은 왜일까.

우선 남성이 지닌 고유한 이미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강한 물리적 힘을 지녔고, 우스꽝스러운 분장 등 여성 연예인보다 그 외적인 모습을 노출하는 데 덜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똑같은 설정이라도 강도 높게 연출해 더 큰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반면 여성 출연자들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부분을 더 고려해야 해 연출이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

시청자의 반응도 무시할 수 없다. 대체로 여성 시청자 비율이 높지만 동성 출연자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2013년 KBS 2TV ‘맘마미아’는 여성스타와 그들의 어머니가 펼치는 토크쇼로, 당시 남성 중심의 예능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냈지만 큰 빛을 받지 못했다. 현재 모자(母子) 이야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도 대비된다.

이에 대해 ‘맘마미아’의 한 관계자는 7일 “여성 시청자는 동성에게 반감을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출연자가 똑 부러진 모습을 보여도, 어리바리한 행동을 해도 반응은 늘 부정적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남성 출연자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관계자는 “엉뚱한 모습에 대부분 귀엽다고만 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르면 ‘살림하는 남자들’은 인기 요소를 품고 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집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들이 살림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 영상을 스튜디오에서 전 출연자들이 함께 보며 이야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살림하는 남자들’의 한 관계자는 “육아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남성이 아내를 대신해 살림하는 설정이 흥미를 안길 것”이라며 “이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주면서도 때론 도와주고 싶은 감정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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