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재결성 콘서트 연내 개최는 물건너 가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6시 57분


그룹 H.O.T.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H.O.T.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대관·공연제작사 선정 등
물리적 여건상 올해 안에 힘들어

H.O.T(사진) 재결성 콘서트가 올해는 개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6년이 4개월 남은 가운데 H.O.T 측은 공연장 대관, 공연제작사 선정 등 준비된 것이 없어 사실상 올해 열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우선 문희준, 토니안, 장우혁, 강타, 이재원 등 H.O.T 멤버들은 공연 연습에 한두 달의 시간이 필요한지만 공연 개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데뷔 20주년에 맞춰 콘서트와 음반 등을 추진해왔다. 멤버들이 재결성 이벤트에 모두 합의하고, H.O.T를 배출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와 회동도 가지면서 데뷔 20주년 이벤트가 가시화했다. 그러나 세부사항을 논의하던 멤버들 사이에서 이견이 생겼고,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주요 대형 공연장도 연말까지 모두 대관이 끝난 상황이라 물리적 여건도 연내 개최를 어렵게 한다. 대형가수들이 찾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올해 10월부터 1년 예정으로 전문 공연장 변신을 위한 리모델링을 시작한다. 때문에 공연기획사들은 크리스마스 및 연말 공연을 위한 ‘대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공연을 한다 해도 연습기간을 감안하면 11∼12월에나 가능하지만 서울 고척스카이돔도 이 기간엔 단 사흘만 휴관할 정도로 예약이 다 찼다. 프로농구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잠실실내체육관도 이미 크리스마스, 연말 공연 대관절차가 8월 초 끝났다.

이런 까닭에 H.O.T 측과 물밑 접촉을 해온 공연기획사들도 현재는 일단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H.O.T 데뷔 기념일(9월7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벤트를 준비하던 H.O.T 측이나 잠재적 파트너들 모두 한숨만 깊어가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28일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 이제는 대관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H.O.T 콘서트는 사실상 보류된 상태”라며 “지금 공연업계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공연에 집중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반이나 팬미팅은 멤버들의 전격적인 합의가 있으면 연내에도 가능하다. 물론 멤버들이 음반제작에서부터 프로듀서 선정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H.O.T는 1996년 9월7일 ‘전사의 후예’를 들고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무대를 통해 세상에 처음 나서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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