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칸&피플③] 김동호 위원장 “BIFF 자율성·독립성 해결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7일 06시 57분


1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칸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을 만난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왼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칸(프랑스)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1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칸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을 만난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왼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칸(프랑스)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24일 임시총회서 정관 개정 약속
“이용관 위원장도 명예회복 돼야”


부산국제영화제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정관을 개정해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김동호 위원장은 1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24일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에서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되면 정관을 개정하겠다”며 “기본 취지는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계의 기대에 어긋나는 개정은 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호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올해 영화제를 개최한 뒤 내년 초 정기총회를 통해 정관을 개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그 즉각적인 개정을 요구하며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한 영화계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상영 취소 압력 논란 이후 감사원 감사,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권고 및 검찰 고발 등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갈등해왔다. 이에 영화계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정관 개정을 요구해왔다.

이날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김동호 위원장은 “나는 현재 상황에 책임을 가져야 하는 입장이다”면서 “올해만큼은 영화제를 열어야 한다는 절실한 신념이 있었다. 더 이상 파행이 거듭되면 안 된다”며 조직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칸과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사실을 알리고 그들을 초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칸에 왔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이용관 위원장에 대한 기소와 처벌 여부에 대해 김 위원장은 “큰 처벌은 없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이 위원장의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도 “영화제로서는 (횡령 혐의 등)이 위원장에 대한 기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수연 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개최와 관련해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면서 “아직까지 확정된 후원사가 하나도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영화제 준비가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년보다 두 세배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칸(프랑스)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