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가수들, 다시 무대에 오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5일 08시 00분


1970년대 인기를 모은 가수들이 잇따라 가요계로 돌아온다. 35년 만에 복귀하는 박인희를 비롯해 정미조, 윤항기, 윤수일이 음반 발표와 함께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JNH뮤직·진아 기획
1970년대 인기를 모은 가수들이 잇따라 가요계로 돌아온다. 35년 만에 복귀하는 박인희를 비롯해 정미조, 윤항기, 윤수일이 음반 발표와 함께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JNH뮤직·진아 기획
■ 1970년대 인기 가수들 컴백 러시

박인희, 35년 만에 컴백…내달 말 콘서트
정미조도 37년 만에 앨범 내고 공연 앞둬
윤항기 55주년·윤수일 40주년 콘서트도


그때 그 시절 가수들이 대거 무대로 돌아온다. 35년 이상 공백기를 가졌던 1970년대 인기 여가수 박인희와 정미조가 돌아왔고, 윤항기와 윤수일도 오랜만에 공연에 나선다. 앞서 2014년엔 김추자가 33년 만에 컴백하기도 했다.

혼성듀엣 뚜아에무아 출신으로 ‘모닥불’ ‘세월이 가면’ 등 자작곡으로 197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1세대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 박인희가 4월3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박인희 컴백 콘서트-그리운 사람끼리’란 제목으로 공연을 펼친다. 5월 일산, 수원, 대전에서도 차례로 공연한다.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35년 만에 다시 나서는 무대다. 박인희는 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롭던 삶에 ‘가수’라는 꼬리표가 붙자 내가 아닌 다른 삶을 강요받게 되었다. 원하던 삶이 아니었다”며 가요계를 홀연히 떠났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르게 응원해준 팬들에 감사드린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단 한 분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노래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정미조도 오랜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37년 만인 2월 새 앨범 ‘37년’을 낸 정미조는 4월1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정미조는 1972년 ‘개여울’로 데뷔해 단숨에 스타덤을 얻었고, ‘휘파람을 부세요’ 등 히트곡을 남겼다. 170cm의 큰 키에 이지적인 외모,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인기를 모았지만 1979년 그림 공부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면서 가요계도 은퇴했다.

1세대 밴드 키식스 출신의 윤항기와 1970년대 데뷔한 윤수일은 4월 나란히 데뷔 55주년, 4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1974년 솔로로 나서 ‘별이 빛나는 밤에’ ‘장밋빛 스카프’ ‘나는 행복합니다’ 등을 발표했던 윤항기는 4월30일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선다. 윤수일도 4월24일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연다.

‘왕년’의 가수들은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팬들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공연기획사들의 꾸준한 러브콜에 용기를 내고 있다.

박인희는 “공연기획사를 통해 1400명이 넘는 분들이 가입된 제 팬카페가 10년째 운영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거절해온 컴백을 구체화하게 된 결정적 계기다”고 말했다. 정미조는 2014년 “앨범을 내보라”는 최백호의 권유로 용기를 냈고, 윤항기는 “공연기획사의 적극적인 요청에 화답했다”고 했다. 김추자 역시 컴백 당시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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