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사극’으로 중국 한류 잇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7일 08시 00분


사극 ‘보보경심:려’의 이준기-백현-강하늘-홍종현(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사극 ‘보보경심:려’의 이준기-백현-강하늘-홍종현(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 올 하반기 중국 공략 나선 사극 2편

‘보보경심’ 이준기·백현·강하늘·홍종현
‘화랑’ 박서준·박형식 등 꽃미남 총출동


이제는 사극이다. 로맨틱 코미디나 트렌디 드라마를 위주로 중국 한류를 이끌어온 한국 드라마가 사극으로 그 장르를 넓히고 있다. ‘꽃미남 군단’이 그 선두에 선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으로 조만간 제작에 착수하는 KBS 2TV ‘화랑:더 비기닝’과 SBS 사극 ‘보보경심:려’를 무대로 선봉의 역할을 자임한다.

‘화랑:더 비기닝’은 1500년 전 신라의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청춘 사극으로, 이미 ‘꽃미남 사극’이라는 별칭이 따라붙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박서준과 박형식. 박서준은 이름도, 골품도 없는 천민 출신이지만 이후 전설적인 화랑이 되고, 박형식은 훗날 진흥왕이 되는 삼맥종이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제작진은 뒤이어 ‘꽃미남’ 연기자들을 추가로 캐스팅 중이다.

‘보보경심:려’ 주역들의 면면은 더욱 화려하다. 이준기와 엑소의 백현, 강하늘, 홍종현 등이 총출동한다. 동명의 중국 소설을 바탕으로 고려의 역사를 녹여낸다. 현대에서 고려시대로 시간을 옮겨가는 타임슬립 코드를 담아낸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이준기와 백현 등이 고려 태조 왕건의 황자들로 각각 출연해 시청자를 유혹한다.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고 있는 두 작품은 이처럼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해외 메이저급 엔터테인먼트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보보경심:려’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NBC 유니버설이 제작비를 투자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랑:더 비기닝’은 중국 미디어그룹 LETV에 최고 수준 금액으로 선 판매됐다.

두 드라마는 이 같은 캐스팅 라인업과 판타지 혹은 퓨전 사극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세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사극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사극 유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잘 생기고 연기 잘 하는’ 한류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 사극 제작진은 현지 정서에 걸맞은 보편적 스토리와 감성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00% 사전제작해 중국 당국의 심의에 당당히 응할 예정이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2011년 중국 콘텐츠 규제 정책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자국의 문화와 전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사극 등 해외 동영상을 규제해왔다”면서 “한류 드라마 입지를 넓히기 위해 더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전제작 시스템 등 “중국 시장(심의)만 겨냥하기 위해서라면 창의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체계적인 접근과 기획을 당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