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초심’에 웃고 울고…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8일 07시 05분


가수 싸이의 ‘대디’ 뮤직비디오 한 장면. 사진출처|싸이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가수 싸이의 ‘대디’ 뮤직비디오 한 장면. 사진출처|싸이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작년 3월에 만든 ‘대디’, ‘나팔바지’ 앞서
시간 허비 시선에 “초심 찾은 귀한 시간”

3년 5개월 만에 돌아온 싸이(사진)가 ‘초심’에 웃고 울게 됐다. ‘강남스타일’ 이후에 대한 상당한 고민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초심으로 기나긴 공백을 깼지만, 일찍부터 준비했던 노래가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가 1일 7집을 내고 ‘대디’와 ‘나팔바지’를 동시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뒤, ‘대디’의 질주가 눈에 띈다. 앞서 공개 직후 ‘나팔바지’가 차트 1위, ‘대디’가 2위에 오르면서 ‘초심의 승리’를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사흘째부터 ‘대디’가 역전한 상황이다.

두 곡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7일 오후 1시 현재 ‘대디’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3158만9352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나팔바지’는 830만442회로 ‘대디’에 뒤진다. 해외 매체들도 관심을 나타내는 등 지난 일주일간 성적표에서 ‘대디’가 ‘나팔바지’에 월등히 앞서는 형국이다.

‘대디’는 이미 19개월 전인 작년 3월 완성했던 곡. 하지만 전작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그로서는 후속작에 대한 고민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대디’는 그 과정에서 수정을 거듭한 노래다. 결국 싸이는 올해 봄 대학가 축제 공연을 통해 초심을 갖게 되면서 ‘나팔바지’로 부담감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싸이는 ‘대디’만으로도 성공을 거뒀을 상황. 공연히 19개월이란 긴 시간을 흘려보내며 마음고생만 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대디’를 애초 예정대로 작년 여름에 냈다면 현재 더 큰 성과를 지켜보고 있었을 거란 추론도 가능하다. 가요 관계자들도 “이럴 거면 작년에 ‘대디’를 그냥 냈어야 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싸이 측은 “초심을 찾느라 수년을 허비했다는 시선도 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흔들렸던 정체성을 돌아보고 부담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돌아보면 그냥 보낸 시간들이 아까울 수 있지만, ‘초심’이 있었기에 이렇게 마음 편히 앨범을 낼 수 있었던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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