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는데…‘미생 2’ 나오긴 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7시 05분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 사진제공|CJ E&M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 사진제공|CJ E&M
웹툰 연재 지연에 연내 촬영 계획 밀려
이성민·임시완 등 출연 여부도 불투명

딱 1년 전, 폭넓은 공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사진)’은 종영 직후부터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 달리 1년이 지나도록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원작 웹툰의 시즌2가 이달 17일부터 연재되자 팬들은 다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판권을 보유한 콘텐츠기업 CJ E&M(CJ)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CJ는 지난해 12월 ‘미생’ 종영 후, 아직 연재를 시작하지 않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2’ 판권을 이례적으로 미리 사들였다. ‘미생2’를 드라마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움직임이었다.

23일 한 관계자에 따르면 CJ 측은 애초 웹툰의 시즌2 연재가 시작되면 동시에 드라마를 방송할 계획이었다. 공백이 길어지면 시즌1 출연자들을 그대로 출연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연내 시즌2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웹툰 연재가 늦어지면서 드라마 제작도 밀리게 됐다.

결국 1년의 시간을 흘려보냈고, 시즌제의 중요한 덕목인 ‘연속성의 흐름’이 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도 시즌2를 시작하면서 “시즌1의 인물들의 다른 모습이 아니라, 이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듯이 시즌2는 시즌1의 연장선이다.

그러나 이성민 임시완 김대명 강하늘 등이 ‘미생2’에 그대로 출연하기에는 내년 스케줄이 여의치 않다. 이성민은 내년 tvN 드라마 ‘기억’ 촬영과 영화 ‘로봇소리’ ‘검사외전’ 등을 개봉해야 하고, 임시완 역시 영화 ‘원라인’ ‘오빠생각’ 등의 촬영이 예정돼 있다. 시즌1의 두 주연의 색깔이 워낙 강했기에 다른 연기자들이 맡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즌1과 다른 새로운 시즌2를 꾸린다고 할지라도 ‘미생’ 연출자 김원석 PD는 내년 1월 김혜수 조진웅 등이 출연하는 ‘시그널’을 연출하고, 정윤정 작가는 드라마 ‘하백의 신부’를 준비 중이다. 김 PD와 정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을 하기까지는 조율할 부분이 많다. 더군다나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인다는 게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CJ 이재문 PD는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웹툰의 연재기간이 훨씬 길어 드라마에 활용할 에피소드의 윤곽이 나오려면 PD,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며 “임시완, 강하늘 등 출연자들의 군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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