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샤 킨스키-탕웨이-전도연… 레드카펫 홀린 여우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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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부산영화제 팡파르… 개막작엔 인도영화 ‘주바안’



“‘와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장소이고, 정말 축복받은 행사이고, 영화와 영화인에 대한 존경이 느껴집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위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게 돼서 영광입니다.”(실비아 창 감독·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배우와 감독, 영화제 관계자와 일반 관객 5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는 올해 12월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다스베이더 군단과 로봇 캐릭터 R2-D2가 등장하면서 문을 열었다. 이어 전도연 손예진 황정민과 나스타샤 킨스키, 하비 카이텔, 장첸 등 국내외 스타와 임권택 김기덕 강제규, 조니 토 감독 등 영화인 200여 명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배우 런다화(任達華)는 관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함께 ‘셀카’를 찍어주느라 뒷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오후 4시 부산 일대에 내려진 강풍경보는 레드카펫 행사의 옥에 티였다. 일부 여배우가 바람에 머리가 흐트러지거나 드레스 자락이 날려 제대로 걷지 못했다. 관객들 역시 대부분 비옷을 입은 채 스타들을 맞이했다.

본 개막행사는 오후 7시 반경 시작됐다.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사회자로 나섰다. 골바하리는 11세 때 아프가니스탄 현실을 담은 영화 ‘천상의 소녀’(2003년)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배우다. 당시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던 그는 “어린 소녀였던 제가 세월이 흘러 영화제에서 사회를 맡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제 20주년 기념공연으로는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의 전통춤 공연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리아리랑’을 불렀다. 조수미는 영화제 초청작 ‘유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인도 영화 ‘주바안’은 인도 발리우드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반영한 작품으로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던 주인공 딜셰르(비키 카우샬)가 마침내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개막식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제즈 싱 감독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수연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아름다운 음악과 가족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영화로 일반 관객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한편 유례없는 악천후로 이날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 30여 편이 결항되면서 일부 게스트가 한때 서울에 발이 묶이는 일이 벌어졌다. 이 바람에 이정재 주지훈 등 일부 배우는 KTX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75개국 영화 304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10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와 해운대, 남포동 일대 상영관과 행사장에서 열린다. 예매 및 문의 www.biff.kr

부산=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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