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이라고 다 같은 속편 아닙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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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형태 영화 속편 용어풀이
리부트: 사실상 새롭게 만든 영화
시퀄: 이전 영화의 다음 이야기
프리퀄: 첫 편보다 앞선 과거 다뤄
스핀오프: 기존 내용서 가지치기

요즘 할리우드의 대세는 ‘속편’이다. 슈퍼히어로물이 많아지면서 시리즈물이 늘어난 데다 기존 작품의 인기에 기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왼쪽)는 기존 시리즈를 새롭게 바꾼 리부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5번째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할리우드의 대세는 ‘속편’이다. 슈퍼히어로물이 많아지면서 시리즈물이 늘어난 데다 기존 작품의 인기에 기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왼쪽)는 기존 시리즈를 새롭게 바꾼 리부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5번째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언맨’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해리포터’….

모두 최근 몇 년 새 할리우드에서 ‘대박’을 터뜨린 시리즈라는 공통점이 있는 영화다. 요즘 할리우드는 속편에 푹 빠져 있다. 제목에 ‘2’ ‘3’ 숫자만 달라진 속편이 다가 아니다. 각종 형태의 ‘속편 전성시대’를 맞이한 할리우드 추세에 맞춰 알아두면 좋을 용어를 정리했다.

▽리부트(reboot)=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리부트’다. 컴퓨터를 껐다 켜는 ‘리부트’처럼 영화에서 리부트는 등장인물과 세계관 등 기존 영화의 골격만 남기고 나머지를 완전히 새로 설정해 사실상 새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반기 개봉하는 ‘판타스틱4’도 기존 영화의 리부트다.

리부트는 주로 유효기한이 다한 과거 시리즈물을 다시 시작할 때 사용한다. 2005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가 대표적. 기존 배트맨 시리즈는 참고만 하고 배트맨의 탄생부터 새로 다뤘다. 이어 ‘다크나이트’(2008년)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년)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할리우드의 리부트 열풍을 이끌었다.

제작진과 주연 배우가 교체되면서 시리즈를 리부트하는 경우도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1∼3편의 샘 레이미 감독, 주인공 피터 파커 역의 토비 맥과이어 등이 하차하자 시리즈를 리부트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년)을 내놨다. ‘스파이더맨’은 2017년 또다시 리부트된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지만 영화화 판권은 소니엔터테인먼트가 갖고 있어 정작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화에는 등장할 수 없는 ‘비운의 히어로’였다. 올 초 두 회사가 다른 영화에 스파이더맨이 출연할 수 있도록 하고, 새 시리즈도 함께 제작하기로 합의해 리부트가 결정됐다.

▽시퀄(sequel)=흔히 알고 있는, 이전 영화의 다음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이다. 30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올해 하반기 개봉하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도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의 속편이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9월) ‘007 스펙터’ ‘헝거게임: 더 파이널’(11월) 등의 속편들도 줄줄이 개봉될 예정이다.

수십 년 전 영화의 속편 제작도 붐을 이루고 있다. 상영 중인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3편(2001년)에 이어 14년 만에 나온 4편이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역시 1985년 3편 이후 30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1996년 나왔던 SF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의 2편도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촬영하고 있다.

▽프리퀄(prequel)=시리즈 첫 편보다 앞선 과거를 다룬다. 줄거리와 주인공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줘 시리즈의 설득력과 당위성을 높인다. ‘엑스맨’ 시리즈의 4편 ‘엑스맨의 탄생: 울버린’(2009년)은 주인공 울버린이 어떻게 특수한 능력을 갖게 됐는지 보여주는 프리퀄이다. 하지만 ‘엑스맨의 탄생’이 전작보다 흥행하지 못하자 엑스맨들의 지도자인 자비에 교수와 악당 매그니토의 과거를 다룬 또 다른 프리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2011년 개봉했다.

▽스핀오프(spin-off)=
파생을 뜻하는 단어로 기존 영화 속 조연이나 소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대표적이다. ‘신비한…’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했던 마법학교 교과서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같은 제목으로 쓴 책이 원작이다.

23일 개봉하는 ‘숀더쉽’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꼽히는 ‘월레스 앤 그로밋’의 양떼가 주인공이고, 30일 개봉하는 ‘미니언즈’는 2010년 개봉 영화 ‘슈퍼배드’에서 악당을 섬기는 단세포생물 미니언이 주인공인 스핀오프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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