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대는 ‘국제시장’, 기대이하 ‘쎄시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9일 06시 55분


화제작이었던 ‘쎄시봉’(아래쪽 사진)은 기대이하의 흥행으로 울상이다. 반면 작년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위쪽 사진)은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영화 역대흥행 2위까지 올랐다. 사진제공|JK픽쳐스·제이필름
화제작이었던 ‘쎄시봉’(아래쪽 사진)은 기대이하의 흥행으로 울상이다. 반면 작년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위쪽 사진)은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영화 역대흥행 2위까지 올랐다. 사진제공|JK픽쳐스·제이필름
■ 설 앞둔 한국영화 흥행 희비

‘국제시장’ 두 달 만에 누적 1305만명 돌파
한국영화 역대 2위…장기흥행 가능성 높아

‘쎄시봉’ 개봉 첫 주말 관객 60만명에 그쳐
스타 배우에 1970년대 복고…흥행효과 미비

영화 ‘쎄시봉’과 ‘국제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타급 배우인 정우, 한효주를 비롯해 김윤석, 김희애가 출연해 5일 개봉한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이 개봉 첫 주말동안 60만여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1위이긴 하지만 출연배우들의 이름값과 유명 실존인물의 극화, 1970년대 유명가요 삽입 등으로 모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수준이다.

‘쎄시봉’은 예매율에서도 좀처럼 흥행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개봉 전날인 4일 20% 초반으로 출발한 예매율이 주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일요일인 8일 오후 3시 현재 22.4%를 기록 중이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영화들이 보통 30∼40%의 예매율을 보이는 점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정작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으는 영화는 황정민·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이다.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해 벌써 두 달 가까이 상영중이지만 주말동안 새로운 흥행기록을 또 세웠다. 누적관객 1305만 명을 넘어서며 ‘명량’에 이어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기존 2위였던 ‘괴물’(1301만 명)을 앞질렀다.

‘국제시장’은 특히 토요일인 7일 ‘주피터 어센딩’ 등 신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올랐다. 이에 힘입어 400여 개 스크린을 확보, 장기흥행 가능성마저 높이고 있다.

‘쎄시봉’과 ‘국제시장’의 희비는 각 영화를 향한 관객의 지지도를 엿볼 수 있는 좌석점유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7일 기준 ‘쎄시봉’은 829개 스크린에서 상영해 25.2%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국제시장’은 그 보다 적은 489개 스크린에서 상영하고도 점유율은 더 높은 31.8%를 나타냈다. ‘국제시장’을 볼 관객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설 연휴 극장가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쎄시봉’은 설 명절을 겨냥한 영화로, 11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과 더불어 ‘2파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제시장’의 꺼지지 않은 흥행 분위기와 ‘쎄시봉’의 예상 밖 부진으로 설 극장가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 @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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