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방 ‘판타지 남자들’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6시 55분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남성 캐릭터가 판타지 장르를 바탕으로 방송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KBS 2TV ‘아이언맨’의 이동욱(위)과 OCN ‘나쁜 녀석들’의 박해진(아래)이 대표적이다. 사진제공|KBS·OCN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남성 캐릭터가 판타지 장르를 바탕으로 방송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KBS 2TV ‘아이언맨’의 이동욱(위)과 OCN ‘나쁜 녀석들’의 박해진(아래)이 대표적이다. 사진제공|KBS·OCN
■ 온몸에 칼이 돋는 남자…7개 인격을 가진 재벌3세…뱀파이어 의사…

KBS ‘아이언맨’ 초능력 주인공 화제
‘나쁜 녀석들’ 천재 사이코패스 등장
편성 눈앞 ‘블러드’는 뱀파이어 주연
“20~40대 여심 잡기 판타지 큰 효과”

이제 ‘실장님’은 더 이상 없다.

현재 안방극장에 만화나 공상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색적이고 개성 강한 남성 캐릭터가 잇달아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는 물론 이처럼 이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들은 내년 봄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이다. 분노를 느낄 때 마다 몸에서 칼이 돋아나는 초능력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4일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천재 사이코패스이자 연쇄살인범을 전면에 등장시켜 안방극장에 파격을 몰고 온다. 박해진이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11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은 70대 재벌이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날아가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최근 주인공으로 낙점된 신하균이 70대 노인과 30대 젊은 남자 사이를 오가며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두 편의 드라마는 나란히 다중인격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공통점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의 이야기다. 그만큼 연기의 폭이 넓은 연기자가 필요한 상황. 캐스팅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을 지나고 있다. ‘킬미 힐미’와 시청률 경쟁을 펼칠 예정인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도 전혀 다른 두 인격을 가진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는다. 주연을 맡은 현빈은 1인2역에 도전한다.

또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가 준비하고 있는 ‘블러드’는 뱀파 이어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편성을 놓고 한 방송사와 조율 중이다.

이 같은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모두 판타지 코드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엇비슷한 장르를 내세워 성공한 사례가 늘어난 데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특성상 일정한 멜로나 로맨스 코드가 섞일 수밖에 없어 주 시청층인 20∼40대 여성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제작사 재미난 프로젝트의 정아름 대표는 “로맨스를 기본으로 하되 판타지를 더하면 극적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며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내적 갈등 등 캐릭터 내면의 상처를 그려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김영섭 드라마국장은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몰입도만 떨어뜨릴 수 있다”며 “(캐릭터와 함께)공감을 주는 주제도 필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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