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코미디 위기, ‘풍자 개그’로 돌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7일 06시 55분


개그콘서트 ‘존경합니다’, 코미디의 길 ‘골방주식회사’, 웃음을 찾는 사람들 ‘LTE 뉴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방송화면캡처·MBC
개그콘서트 ‘존경합니다’, 코미디의 길 ‘골방주식회사’, 웃음을 찾는 사람들 ‘LTE 뉴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방송화면캡처·MBC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 주력

지상파 방송사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인 시청률 침체 속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변화를 모색 중이다. 특히 현실을 풍자하는 코너를 통해 변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시청률 20%에 육박하던 KBS 2TV ‘개그콘서트’는 최근 13∼14%대로 시청률이 하락한 가운데 현실 세태를 풍자하는 코너를 대거 무대에 올리고 있다. 국회 청문회장을 연상케 하는 ‘우리 동네 청문회’와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존경합니다’, 직장생활의 고달픔을 담은 ‘렛잇비’와 30초마다 기억을 잃는 닭들에 현실을 비유한 ‘닭치고’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자릿수 시청륭에 머물고 있는 MBC ‘코미디의 길’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코미디의 길’은 청년실업 100만 시대의 정서를 담은 ‘골방주식회사’와 기러기아빠 등 중년 가장의 외로움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내세우고 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LTE 뉴스’ 코너를 통해 최근 사회적 이슈를 빠르게 짚으며 웃음을 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 등 최근 현실이 가져다준 아픔을 이처럼 풍자의 웃음을 통해 치유하려는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정도전’을 비롯해 ‘빅맨’, ‘골든크로스’ 등 정치사극과 복수극이 답답한 현실에 통쾌함을 선사한 만큼, 가벼운 듯 보이지만 날이 선 풍자 개그로 시청자의 정서적인 공감대를 높여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코미디의 길’ 연출자 최원석 PD도 “한국 코미디의 뿌리를 세태풍자 코미디에서 찾을 수 있듯이 이를 무기로 한 개그로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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