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정형돈, 헨리·박건형…예능에도 ‘남남커플’

정형돈·강호동(위)-헨리·박건형(아래). 사진｜방송화면 캡처

최근 인기 드라마 속 ‘남남커플’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예능에서도 이 같은 동성콤비가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이종석과 박해진, KBS 2TV ‘빅맨’의 강지환과 최다니엘, MBC ‘트라이앵글’의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수목드라마 역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차승원과 이승기, MBC ‘개과천선’의 김명민과 김상중, KBS 2TV ‘골든크로스’의 김강우 엄기준 정보석 등이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콤비들의 활약에 돋보인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강호동과 정형돈이 새로운 콤비를 형성했다. 축구 특집에 출연 중인 두 사람은 수년간의 예능프로그램 경력에도 서로에 대한 어색함을 드러내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많은 프로그램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며 대표적인 ‘유라인’으로 활약한 정형돈은 강호동과 축구로 에너지를 나누며 의외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는 ‘사고뭉치’ 헨리와 ‘사고수습 담당’ 박건형 커플의 활약이 재미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아빠와 아들’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헨리는 ‘군대 무식자’라는 별명답게 시시때때로 사고를 일으키고 그럴 때마다 박건형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며 찰떡 궁함을 보여주고 있다.

4일 첫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도 여러 ‘남남커플’이 탄생했다. 프로그램에서 룸메이트로 생활하고 있는 이동욱-조세호, 박민우-서강준 콤비다.

이동욱과 조세호는 상반된 외모와 달리 개그를 향한 지나친 열의를 보이며 웃음을 주고 있다. 박민우와 서강준은 ‘룸메이트’에서 훈훈한 외모는 물론이고 각종 대결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톰과 제리’ 같은 매력을 과시 중이다.

‘룸메이트’ 관계자는 23일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평소 연기나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들이 룸메이트와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맏형 신성우와 막내 찬열,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이소라와 박봄 등 동성 커플의 활약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