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하정우 혹독한 감독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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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7시 00분


박중훈-하정우(오른쪽). 사진제공|세움영화사·판타지오픽쳐스
박중훈-하정우(오른쪽). 사진제공|세움영화사·판타지오픽쳐스
‘톱스타’ ‘롤러코스터’ 흥행 기대 이하

극장가 비수기 탓일까. 감독으로 나선 배우들이 험난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배우 박중훈의 ‘톱스타’와 하정우의 ‘롤러코스터’가 각각 개봉 2주, 3주차에 접어들어서도 관객 20만 안팎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기획단계부터 배우들의 연출 데뷔로 높은 관심을 얻었지만 ‘신인감독’으로서 혹독한 연출 입문을 한 셈이다.

24일 개봉한 ‘톱스타’는 29일까지 약 15만 명(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한 주 앞서 공개된 ‘롤러코스터’의 누적 관객은 27만 명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전체적인 극장 관객 감소세 속에 이들 영화 역시 관객 동원 속도가 더딘 영향이다. 게다가 같은 시기 탁월한 영상미를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가 빠르게 관객을 흡수했고, 한국영화 ‘소원’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배우 출신 감독들의 영화는 뒤로 밀려났다.

감독의 책임 가운데 하나인 ‘손익분기점 돌파’를 향해서도 두 배우는 힘겨운 과정을 걷고 있다. 총제작비 15억 원의 ‘롤러코스터’ 손익분기점은 40만 명. 약 30억원이 든 ‘톱스타’가 수익이 나는 순간은 관객 80만 명을 넘어설 때부터다. 이를 위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스코어와는 별개로 이들 영화는 의미있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감독으로 데뷔했던 유지태, 구혜선 등이 저예산으로 실험성 짙은 작품을 주로 연출한 데 비해 박중훈과 하정우는 스타 배우들을 기용한 상업영화로 관객을 찾았다. 과감한 도전이다.

더욱이 박중훈은 ‘톱스타’를 통해 드라마틱한 연출 실력을, 하정우는 블랙코미디 장르에서 감각을 드러냈다. 향후 이들의 또 다른 연출 영화가 관객의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먼저 차기작을 확정한 하정우는 내년 초 ‘허삼관 매혈기’의 연출과 주연을 맡는다. 박중훈 역시 ‘톱스타’의 상영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차기작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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