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은, 내 생각을 담은 음악…나는 보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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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일 07시 00분


“자신의 음악에 참여할 줄 아는 사람이 보컬리스트라 생각한다”면서 송지은은 “내가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음악을 통해 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자신의 음악에 참여할 줄 아는 사람이 보컬리스트라 생각한다”면서 송지은은 “내가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음악을 통해 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 2년만에 ‘희망고문’ 솔로앨범, 시크릿 송지은

머라이어 캐리 노래 듣고 울고
‘불후의 명곡’ 최하위에 또 울고
여린 감수성 여린 목소리로 승화
이번 앨범서 싱어송라이터 도전


걸그룹 시크릿의 송지은(23)은 눈물이 많다. 기뻐서도 울고, 감동해서도 운다. 데뷔 3년차였던 2011년 여름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2주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후 “팀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울었다. 멤버들의 따뜻한 위로에 또 폭풍 같은 눈물을 흘린 일은 ‘송지은 눈물’에 관한 유명한 일화다.

송지은은 가수가 되는 과정에서도 꽤나 눈물을 흘렸다. 어린 시절의 감수성을 지배했던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노래에 감동받아 울고, 이들을 따라 부르며 ‘나는 왜 못할까’ 억울해서 울기도 했다. 아무리 연습해도 그 경지에 오르지 못해 또 울어야 했다.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이 있게 마련이다. 여린 목소리를 가진 송지은은 거미, 빅마마처럼 성량이 풍부하고 진하며 허스키한 목소리를 동경했다. 자신의 음색은 왠지 보잘 것 없어 보여 소리를 마구 질러 목을 상하게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시크릿의 히트곡 ‘별빛달빛’ ‘포이즌’ 등을 쓴 작곡가 강지원을 만나면서 자신의 음색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다. 그리고 ‘여린 목소리’를 자신의 강점으로 받아들였다. 귀를 간질이는 그의 여린 목소리는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소리”여서 사람들의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그런 송지은이 9월 30일 솔로 음반 ‘희망고문’을 발표하고 2년 만에 솔로 활동에 나섰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이런 송지은의 성숙한 표현력과 애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R&B발라드곡. ‘보컬리스트 송지은’의 매력이 대중을 사로잡으면서, 버스커버스커의 강풍 속에서도 발표와 함께 음원차트 20위권에 올랐다.

송지은다운 음악으로 돌아왔지만, 처음엔 “뭔가 다른 모습”을 위해 댄스음악을 고집했다. 그룹 활동을 하던 가수가 솔로 음반을 내는 경우, 흔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강박에 쉽게 사로잡히듯, 송지은도 그랬다. 그러나 ‘변화를 위한 변화’는 결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더욱이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귀로 듣는 음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설픈 변화보다, 내가 잘 하는 것을 더 잘 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가수 송지은.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가수 송지은.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평소 연주와 작곡에 관심이 많아 틈틈이 공부에 열을 올렸던 송지은은 이번 싱글 수록곡 ‘데이트 메이트’를 공동 작사·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밝고 명랑한 이미지의 시크릿에서 발랄한 소녀의 감성으로 사랑받은 그는 ‘송지은을 위한, 송지은에 의한, 송지은의’ 노래를 통해 뮤지션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송지은은 “내가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 많은 분들에게 선물을 한다는 마음이어서 대박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아이유, 서인영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여성 솔로가수가 많이 나온다는 건 음악 발전에 도움이 된다. 긴장보다는 설렘 반, 기대 반”이라며 웃었다.

“이번 음반을 통해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길 원한다”고 희망을 드러낸 송지은은 “최종 목표는 싱어송라이터가 돼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더 깊이 표현하고, 그 노래들로 더 사랑받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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