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 “연기력 첫 칭찬, 수능 합격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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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6일 07시 00분


어느덧 12년차 연기자가 된 한지혜는 연기력 칭찬에 뿌듯해하며 “다음 작품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어느덧 12년차 연기자가 된 한지혜는 연기력 칭찬에 뿌듯해하며 “다음 작품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종영 ‘금 나와라 뚝딱’서 1인2역 호평 받은 한지혜

극단적인 두 캐릭터
수능생 심정으로 연기
연기 맘에 안들 땐 히스테리 최고조
첫 칭찬, 연기맛 이제 알았어요

‘외조 1등’ 남편 있어서 큰 힘
2년 뒤에는 엄마되고 싶어요


“대학입시, 한 번에 합격한 느낌이다.”

홀가분해진 마음이 환하게 드러날 정도로 만면에서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면서 6개월여 동안 쉼 없이 캐릭터를 연구해야 했다. 그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일까. 마침내 거기로부터 풀려난 연기자 한지혜는 인터뷰 내내 여유를 드러냈다. 22일 성공리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을 50회까지 무사히 이끈 한지혜는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 종영까지 10회를 남겨두고는 매일 수능시험을 앞둔 기분이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아니고.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재수를 해야 하는 수험생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단 번에 합격한 것 같다. 재수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행이다.”

1점에 일희일비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연기한 한지혜는 극중 극단적인 두 캐릭터를 연기했다. 전혀 성격이 다른 자매. 한 인물을 연기할 때는 그나마 나았지만 드라마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두 캐릭터를 동시에 표현해야 할 때면 “히스테리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지혜는 설명했다. 두 인물의 세밀하고 작은 차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계산“을 해야 했다.

더욱이 자신이 연기하는 두 인물이 극의 중심을 잡고 있어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촬영을 마치고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도 냈고, 선배와 동료 그리고 연출자와도 수없이 의견을 나눴다. 한지혜는 “연기자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평생에 한 번일 것 같아서, 다시는 못할 것 같아서 온 힘을 짜내 최선을 다했다”고 되돌아봤다.

덕분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한지혜에게는 ‘금 나와라 뚝딱!’이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다. “연기를 시작하고 12년 만에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다”는 그는 “이런 날이 저에게도 오네요”라며 즐거워했다. 시청자의 반응 중 “다음 작품에서 빨리 보고 싶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연기자가 됐나보다. 헛되지 않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지혜는 그렇게 “연기의 맛을 봤다”고 확신하고 있다.

연기자 한지혜.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연기자 한지혜.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결혼 생활은 한지혜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준 또 다른 동력이다.

“연기하는 데 있어 결혼하고 보니 안정이 많이 됐다. 늘 저를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한 사람이 있으니. 모두가 저를 싫어한다 할지라도 이 사람이 있으니 흔들리지 않고 의연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외조도 1등이라는 남편에 대해 한지혜는 “가장 친한 친구”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2년 뒤에는 아기 엄마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 전까지는 쉬지 않고 연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기 낳고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남편이 외아들이어서 아들을 낳아야 하는 역사적 사명(웃음)이 있는데, 한 번에 성공하고 멋지게 돌아오겠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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