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손자’ 이석 “부친 의친왕과 어머니는 43살 차이”

  • 동아일보

KBS 2TV '여유만만'
KBS 2TV '여유만만'
의친왕의 아들이자 '마지막 황손'으로 불리는 이석 씨가 자신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이석 씨는 25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1941년 궁에서 왕자 신분으로 태어났다. 의친왕의 13남 9녀 중 11번째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석씨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인 의친왕의 13남9녀 중 11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고종의 세 아들 중 순종(1874~ 1926)은 자식이 없었고, 영친왕(1897~ 1970)은 이방자 여사와 결혼해 이구(1931~2005) 황세손을 낳았다. 이석 씨의 아버지 의친왕(1877~1955)은 왕족 중 유일하게 독립운동에 가담한 인물이다.

이석 씨는 이어 "의친왕이 저를 예순 둘에 낳으셨다. 반면 어머님은 저를 낳을 때 열아홉 이셨다"며 "어머니는 창덕궁의 전화교환수였는데 명절에 궁에 초청받으셨다가 아버님 눈에 들어 후궁이 되셨다"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300평짜리 사가에서 지내셨다. 아버지가 우리 집에 자주 오셔서 3년 터울로 5남매를 낳으셨다"며 "다른 비들이 '왜 그 집에만 가시느냐?'고 서운해 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재 의친왕 자손 중 생존해 있는 황손은 4남 5녀 뿐이며 이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석은 "궁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황손들은 세상물정을 잘 몰라 정신적 고통을 많이 겪는다. 그렇다 보니 다들 외국에 가서 불안하게 살거나 그 고통으로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가 조선의 마지막 황손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나만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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