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 새 앨범 ‘허 보이스’ 성숙한 여인의 향기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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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2일 07시 00분


김예림은 첫 앨범 ‘어 보이스’ 이후 3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 ‘허 보이스’에 대해 “지난 1년간 작업하며 이미 만들어뒀던 작품”이라고 했다. ‘어 보이스’가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허 보이스’는 “본편의 첫 번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미스틱89
김예림은 첫 앨범 ‘어 보이스’ 이후 3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 ‘허 보이스’에 대해 “지난 1년간 작업하며 이미 만들어뒀던 작품”이라고 했다. ‘어 보이스’가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허 보이스’는 “본편의 첫 번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미스틱89
■ 첫 앨범 ‘어 보이스’ 3개월 만에 두 번째 앨범 낸 김예림

특유의 여성 보컬 살린 맞춤곡 7개 구성…이상순 등 참여
윤종신 프로듀서와 찰떡궁합 “날 잘 알아…잘 끌어내 준다”
“나만의 색깔…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색깔 가지고 싶어”

‘투개월’ 김예림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중학교 때 홀로 캐나다로 떠나 1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낼 때도 ‘혼자’라는 걱정은 없었다. 희로애락의 감정도 얼굴 표정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9일 내놓은 두 번째 미니앨범 ‘허 보이스’ 수록곡 ‘레인’의 노랫말처럼 “슬픈 영화를 봐도 잘 울지 않고, 비 오는 날 좋아했던 사람을 떠올리지도 않는다”.

김예림이 2011년 엠넷 ‘슈퍼스타K3’에서 3위에 오른 것도 “무대에서 떨지 않았던” ‘강심장’ 덕분이라는 평이 많다. 6월 데뷔 앨범을 내고 지상파·케이블 음악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활약한 그는 8월 말 SBS ‘슈퍼매치’에서는 대선배 양희은과 듀엣무대를 하면서도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는, 데뷔 2개월차의 스무 살 ‘소녀가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여유로운 무대매너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이는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가치관도 어른스럽다.

첫 앨범 ‘어 보이스’(A Voice)의 타이틀곡 ‘올라잇’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후 3개월 만의 새 앨범 ‘허 보이스’(Her Voice)로 다시 만난 김예림은 “데뷔 앨범에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고 기뻐하면서도 그의 미소는 여전히 담담했다.

김예림. 사진제공|미스틱89
김예림. 사진제공|미스틱89

‘슈퍼스타K3’에서부터 독특한 목소리로 주목받았던 김예림은 이번 앨범에서도 예쁜 척 노래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 데뷔곡 ‘올라잇’에 이어 김예림이 담담하게 자신의 매력을 뽐낸 신곡 ‘보이스’ 역시 10일 현재 멜론과 싸이월드를 제외한 국내 모든 음악차트에서 1∼3위를 지키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김예림은 이 같은 성공 비결을 “프로듀서 윤종신의 힘”이라고 했지만, 그의 긍정적인 성격도 큰 힘을 발휘했다.

“‘내가 부족한 게 뭘까’, 이런 생각은 평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더 잘 하는 게 뭐지’ 고민한다. 윤종신 프로듀서와도 그게 잘 맞았다. 내가 잘 하는 걸 서로 찾으려 했고, 그래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첫 앨범 ‘어 보이스’가 김예림의 독창적 음색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담고 있다면, 이번 ‘허 보이스’는 “특화한 여성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음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7곡의 맞춤곡을 담고 있다. 윤종신 퓨어킴 이상순 고찬용 김광진 김창기 등이 ‘그녀의 목소리’(Her Voice)를 위해 멜로디와 노랫말을 만들었다. 타이틀곡 ‘보이스’는 헤어진 연인을 목소리로 기억한다는 감성적인 내용의 미디엄 템포곡으로, 래퍼 스윙스가 참여했다.

“다양한 평가를 받는 그 자체가 좋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의견이 다른데, 모두가 좋아할 수는 없지 않나. 지난 앨범도 그래서 만족했다.”

우리 가요계는 여성 솔로가수가 긴 생명력을 갖기 힘든 환경이다. 김예림은 “윤종신이란 든든한 ‘보험’이 있다. 나를 잘 알 아니까, 잘 끌어내 준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남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색깔, 그리고 남들이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색깔을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차분히 각오를 밝혔다.

“트렌디하면서도 나만의 색깔을 가진 가수로 남고 싶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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