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김민종 PD “연예인 봐주기? 국물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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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9일 07시 00분


김민종 PD. 사진제공|MBC
김민종 PD. 사진제공|MBC
■ 요즘 뜨는 예능 ‘진짜사나이’ PD가 전하는 현장이야기

“미안해서 촬영땐 눈도 안 마주쳐요”

여성들이 기피하는 대화 주제 1위, 군대 이야기로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는 ‘진짜 사나이’. 군필자인 서경석 류수영 장혁 손진영과 미필자 박형식,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역 입대를 하지 못한 김수로 그리고 호주 출신의 샘 해밍턴과 각 부대에서 일주일 동안 생활하는 김민종 PD는 “출연진의 모습을 관찰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대중이 잘 모르던 병사들의 일상을 자세히 보여주고 속속들이 공개하니 신선한 재미로 받아들인 것 같다. 몰랐던 것에 호기심을 드러내고 그 호기심을 채워준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진짜 사나이’는 군 체험에 나선 연예인들이 실제 겪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격렬한 훈련에 당장에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시청자를 공감의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그 힘겨운 훈련에 정말 열외는 없을까.

김민종 PD는 “보는 눈이 얼마나 되는데”라고 딱 잘랐다. 그는 “유격훈련은 부대원 전체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것인데 어떻게 연예인이라고 봐주겠나. 부대에서 나눠주는 일정표에 따라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움직인다. 몇 시에 일어나 밥 먹고 훈련받고 개인 시간을 보내고 취침하는지 그 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민종 PD는 고생하는 출연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마음 약해질까 봐 출연자들과 절대 눈을 안 마주친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정말 고생하고 힘들어한다”며 미안한 표정이다.

김민종 PD는 “군대는 누구와도 연결돼 있다”고 했다. TV를 보면서 부모는 군에 간 자식을 떠올리고, 젊은 여성들은 남자친구 혹은 남동생이나 오빠를 생각한다. 남성 시청자는 군 시절 옛 추억에 잠기거나 다가올 미래를 떠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거창한 것 없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군대는 다 가는 곳이다. 일부이겠지만 방송을 통해 우리 자식들이, 남자친구가 또 남동생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군대,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네’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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