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원영 “김성령 선배와 진한 멜로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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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2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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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여심을 단번에 사로잡은 배우 최원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안방 여심을 단번에 사로잡은 배우 최원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최원영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최대 수혜로 꼽힌다. 그는 ‘찌질파탈’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개척하며 안방극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데뷔한 이래 이토록 주목받긴 처음이다.

“‘찌질파탈’요? 말만 들었어요. 민망하지만 감사할 따름이죠. 하하! 드라마가 잘 되면서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드마라가 잘 돼 수혜를 입는구나’라고 생각해요. ‘백년의 유산’과 김철규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극 중 최원영이 연기한 김철규는 ‘악의 축’인 방영자(박원숙)의 아들이자 민채원(유진)의 전 남편이다. 그는 열혈 마마보이에 찌질함까지 겸비한 인물. 게다가 전처에 매달리며 집착까지…. 한마디로 비호감 종합선물세트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땐 캐릭터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했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 차츰 이해가 됐어요. 철규는 순수한 아이죠. 욕망을 분출하는 방법을 모르는 놈이랄까. 단순하고 우직해요.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죠. 이게 철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사뭇 진지하게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낸 최원영의 실제 성격은 김철규와 달랐다. 그는 꽤 과묵했고 진중했다. 때문에 온전한 김철규를 위해 성격부터 외적인 부분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협찬은 물론이고 직접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죠.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외적인 부분에서도 철규처럼 보여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보타이는 철규의 유아적인 성격을 반영한거죠. 그 덕에 스타일리스트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오죽하면 도망간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배우 최원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최원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런 노력에도 2%정도 부족한 부분은 존재한다. 이런 부분을 박원숙이 채워줬다. 최원영은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철규도 없었다. 마음껏 끼를 펼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김철규의 깨알 같은 대사들은 선생님의 도움에서 나온 애드리브다”라고 귀뜸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박원숙을 ‘엄마’라고 부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걸출한 중견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으로 빛난 최원영에게도 무명의 아픔은 존재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작품에 다수 출연했지만 그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무명시절의 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힘들지 않았어요.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어 투정부릴 상황이 아니었죠. 집에서는 배우 생활에 반대가 심했어요. 뚜렷한 대표작도 없거니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상황이니 말 다했죠. 그래도 언젠가는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죠."

대학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꾼 연기자의 길. 데뷔한 지 11년 만에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최원영은 꺼지지 않는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게 많지만, 바람이 있다면 송강호 선배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작은 배역이라도 말이죠. 그리고 멜로 연기를 못 해봤어요. 기회가 된다면 연상녀와 진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네요. 이를테면 (김)성령 누나와 같은…. 한 번 얘기해봐야겠어요. 하하. 무대에 대한 갈망도 커요. 흔히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영화는 감독의 예술, 무대(연극)는 배우의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배우 최원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최원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작품 속에서는 로맨스를 꿈꾸지만 최원영은 정작 솔로다. 이에 민망한 지 변명(?)을 늘어놓는다.

“작품을 하다보니…. 하하. 연애를 못한 지 3년쯤 됐네요. 연기 활동에만 전념하다 보니 연애세포가 죽은 게 아닐까 싶네요. 결혼 생각은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듯,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먼저겠죠. 이미 늦은 만큼 서두르고 싶지 않아요. 좋은 소식이 있다면 꼭 알려드릴게요.(미소)"

다른 좋은 소식(?)은 빨리 찾아 왔다. 최원영은 최근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 합류한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 역으로, 윤손하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안방극장을 ‘철규앓이’로 물들인 ‘찌질파탈’ 최원영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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