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가수 싸이·렉시 “친구야, 넌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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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7시 00분


가수 싸이-렉시(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레드라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싸이-렉시(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레드라인엔터테인먼트
작사가·가수로 만나 특별한 우정
합동공연 하고 힘겨울 때 서로 위로

‘말춤’ 하나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와 4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렉시, 두 동갑내기의 남다른 우정이 눈길을 끈다. 1977년생인 두 사람은 한때 어려운 시절을 겪다 현재 국내외에서 나란히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렉시의 데뷔곡 ‘애송이’에 싸이가 작사가로 참여하며 처음 만난 이들은 2005년엔 ‘올나잇 부비’라는 이름으로 조인트 콘서트를 하는 등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서로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의 건배를 하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 왔다.

싸이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당시 부실근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2007년 12월 재입대할 때 렉시는 싸이와 자주 통화를 나누며 위로했다. 렉시가 2008년 3월 4집 발표 후 계획했던 일본 진출이 좌절되고 소속사도 없이 지내면서 3년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어려운 시절에는 싸이가 렉시에게 큰 위로와 의지가 됐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국내 음악시장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것을 목격한 렉시는 자칫 걸그룹 열풍에 주눅이 들 수도 있는 마음을 이겨내며 신곡 ‘놀자’ 무대에 더욱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렉시는 “과거 싸이와 ‘올나잇 부비’를 함께 하며 공연의 참 의미를 깨달았다. 요즘에도 싸이를 보며 힘과 영감을 얻는다”면서 “아이돌에 치우친 음악환경에서 싸이의 존재는 의미가 크다. 요즘 짜증 나는 일이 있으면 그를 보며 웃음을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싸이는 11일 방송된 미국 NBC의 인기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깜짝 출연해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전수했다. 14일에는 NBC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 출연하고, 21·22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아이허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이 페스티벌에는 어셔, 리하나, 본 조비, 핑크 등 유명 스타들이 출연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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