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판 변할까?… ‘스타 MC들이 돌아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4일 0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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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김구라 등 각종 논란으로 마이크를 놓았던 스타MC들이 속속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강호동이 연내 복귀하겠다는 선언을 한데 이어 김구라도 케이블 채널 토크쇼로 복귀를 확정 지었다.

빈자리가 컸던 만큼 이들의 복귀는 방송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복귀 움직임 구체화 = 김구라는 13일 tvN 토크쇼 '택시'를 통해 약 4개월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영자와 공형진의 뒤를 이어 MC 자리를 맡은 그는 "방송에서 대중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김구라는 지난 4월 위안부 막말 논란으로 MBC '라디오스타'와 tvN '화성인 바이러스' SBS '붕어빵' 등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방송 중단 후 봉사 활동 외에 외부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는 그는 지난달 말 에세이집 출간 소식을 전하며 복귀를 시사했다.

김구라의 소속사 측은 "현재로서 '택시'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없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앞서 강호동은 지난달 17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의 SM C&C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강호동은 지난해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휘말리자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가 공식적으로 복귀를 선언하자 그를 잡기 위한 방송가의 물밑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기존 및 신설 프로그램에 얽매이지 않고 강호동이 원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돕겠다는 게 각 방송사의 입장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명까지 거론되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호동이 SM C&C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SM C&C 제작 프로그램을 통한 복귀 가능성도 불거졌다.

그러나 SM C&C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복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자체제작 프로그램 출연 여부도 아직 진행된 사항이 없어서 얘기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송가 러브콜+공백 기간 부담 = 이들이 공백을 깨고 나오기까지 방송가의 끈질긴 러브콜이 있었다.

강호동의 경우 방송사별로 그와 친분이 두터운 PD와 연예인들을 통해 꾸준히 개별 접촉을 해왔다.

강호동이 지상파 방송 3사 동시 컴백을 고려하는 이유도 이 같은 정성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구라가 '택시'를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 역시 지상파 데뷔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김종훈 담당 PD와 인연이 한몫했다.

방송가가 이들을 원하는 이유는 이들의 스타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둘 다 아직은 대체 불가능한 MC라는 사실은 이들의 빈자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강호동이 떠난 MBC '무릎팍도사'는 아예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고, '라디오스타'도 기존의 색깔이 약해졌다는 평가 속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부침이 심한 예능계에서 스타 MC는 프로그램을 자리 잡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두 MC 입장에서는 공백 기간에 대한 부담감을 무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감'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공백이 길어질수록 방송 적응이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의 기억에서 잊힐 수 있다는 불안도 이들의 복귀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신동엽, 탁재훈 등은 각종 프로그램의 MC 자리를 꿰차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개성이 족쇄가 될 수도…반대 여론도 부담 = 그러나 이들이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공백 기간을 무시하기 어려운 데다 물의를 빚었던 만큼 기존의 강한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카리스마와 독설로 대표되는 자신들의 개성이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두 MC 모두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방송 하차까지 했다 복귀한 상황에서 이전처럼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이런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복귀 반대 여론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이들의 복귀설이 터져 나올 때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복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벌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반대 여론은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데 이들의 고민이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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