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신 “부부사이 최고 처세술? 아부죠 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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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7시 00분


‘부부 멘토’로 활약 중인 연기자 이승신. 가수 김종진과 결혼한 이승신은 부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아부의 기술’을 추천했다. 사진제공|채널A
‘부부 멘토’로 활약 중인 연기자 이승신. 가수 김종진과 결혼한 이승신은 부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아부의 기술’을 추천했다.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 3대 MC 이승신

부부 갈등 보면서 남일 같지 않았어요
김종진과 신혼때 2∼3년간 자주 다툼
사연 보며 언니로서 조언하고 싶었죠
‘지는 것이 이기는 것’…남편은 내 멘토

“부부 사이에도 비즈니스가 필요해.”

2006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과 재혼해 6년째 신혼 같은 결혼 생활을 이어 오고 있는 배우 이승신(43). 종합편성채널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의 애청자가 된 건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의 이야기가 가끔은 내 얘기 같아서”였다.

1회부터 시청자의 사연을 보면서 “언니로서,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조언을 해주고 싶다”던 작은 바람이 ‘그 여자 그 남자’를 진행하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신은경, 오윤아에 이어 7월14일부터 이승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그 여자 그 남자’는 이혼 위기에 몰린 부부의 사연과 갈등 솔루션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신혼부터 결혼 30년차까지 다양한 부부들이 출연해 전문가의 도움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이승신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화해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이 많다. 모양새가 다를 뿐 어느 부부나 부부싸움을 하고, 격해지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나. 먼저 겪어보고, 실패하고, 또 깨달음을 얻은 언니의 마음으로 주인공들을 만난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솔루션에 따라 변화하는 주인공들을 볼 때는 뿌듯하면서도 뭉클해질 때가 많다. 주인공들의 사연을 통해 이승신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본 적도 많다.

“결혼하고 2∼3년이 되었을 땐 정말 자주 싸웠다. 성격은 물론이고 싸우는 패턴 자체가 많이 달랐다. 나는 싸우면 금방 푸는 성격인데 김종진은 장기전으로 이어갔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인데 싸우면 아무래도 일에 지장을 받지 않겠나. 그러다 보니 내가 답답해서 먼저 사과하고 남편의 기분을 풀어 주고 있더라.”(웃음)

작년 김종진의 생일이었던 12월에 마지막으로 다툰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부부싸움이 없었다며 자랑(?)하던 이승신은 “부부 사이에도 반드시 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신의 ‘비즈니스론’은 평소 만화, 소설, 처세술, 경영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독서 습관에서 탄생했다.

“‘아부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다. 보통 ‘아부’라고 하면 직장에서, 혹은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부부 사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평소 아내와 남편에게 적절한 아부를 해보라. 밖에서는 잘 하면서 왜 집안에서는 못하나. 아부 한 번으로 부부의 관계가 새로워질 수 있다.”

그러면서 이승신은 남편 김종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전쟁의 기술’을 읽었지만 결국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남편이 내 인생의 멘토라면, 내 부부 생활의 멘토는 바로 책”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와인도 추천했다. 도수가 비교적 낮으면서 과음을 하지 않을 수 있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마지막 조언.

“술을 마시면 사람들은 과거에 서운했던 이야기들을 꺼내곤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런 얘기들이 오고가다보면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흘러갈 때가 있다. 좋은 마음으로 한 잔을 시작했다면 끝까지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하는 걸로. 적절한 타이밍에 ‘아부의 기술’을 응용해보는 건 어떨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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