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내 아내…’ 영화 찍고 결혼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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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7일 07시 00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속사포 대사를 쏟아내며 여자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는 임수정은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한 여자로 변신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속사포 대사를 쏟아내며 여자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는 임수정은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한 여자로 변신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

꺜속사포 독설, 히스테리, 고집불통…
“까칠한 순악질?…그 안에 나 있다”


도전과 새로운 경험은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전까지 해보지 않은 그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새롭게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결과가 가져다주는 성취감과 만족감이야말로 또 다른 삶의 힘이 된다.

배우 임수정(33)이 요즘 딱 그렇다.

임수정은 17일 개봉하는 새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제작 영화사 집)에서 미혼 시절의 섹시한 듯 단아한 매력은 온 데 간 데 없이, 입만 열면 남편(이선균)에게 속사포의 독설을 퍼붓고 불평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지독히도 까칠한 아내 캐릭터를 연기했다. 영화는 그런 아내가 자신에겐 최악일 수밖에 없는 남편이 이혼을 꿈꾸며 희대의 카사노바(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며 벌이는 해프닝을 그렸다. 임수정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기혼녀에, 한없이 까칠한 캐릭터 그리고 섹시한 매력을 담아내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 까칠한 순악질? “그 안에 나 있다”

임수정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촬영하며 현장에서 단 한 번의 모니터링도 하지 않았다. 불평불만의 독설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다보니 NG도 끊이지 않았다.

“대사의 속도뿐 아니라 양도 너무 많았다. 대사가 외워지지도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단어가 씹히니, 통제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앞서 연기한 부분을 부러 살펴보지 않았다. 대신 “논리정연한 대사의 맛”을 살려냈고 현장에선 “그것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현실 속 임수정은 말수가 적다. 하지만 “논리정연함”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전할 줄 안다.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인 만큼 발성과 발음도 정확해 임수정과 함께 하는 인터뷰는 늘 명료하고 깔끔하며 유쾌하다.

타인과 겪는 갈등 역시 대화로 풀어갈 줄 안다. 임수정은 “상대에게 진심을 드러내보이는 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힘든 과정을 넘어서야 관계가 오래 가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기혼녀 캐릭터? “결혼하고 싶게 한 첫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한 본격적인(?) 기혼녀 역할. 지난해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현빈과 길지 않은 결혼 생활을 마감하려는 모습을 연기했지만 차라리 “결혼보다는 오래된 연인의 느낌”이 강했다.

임수정은 그동안 ‘결혼이 (인생에)꼭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하지만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한 무대가 바로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을 간접체험하면서 아내로서 가질 것 같은 다양한 감정 혹은 남편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다만 남편은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되, “내 모든 것을 온전히 포기하거나 희생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겨두었다.

● 사랑의 해프닝? “사랑에 올인한다”

극중 임수정은 이선균과 첫눈에 반한다. 강렬한 첫 만남은 마치 운명처럼 보이지만, 그 강렬함 만큼 또 순간적 ‘꽂힘’의 ‘눈에 씐 콩깍지’처럼, 어처구니없게도 결혼 생활의 파국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만남과 사랑과 이별에 관한 코믹한 해프닝이다.

현실의 임수정은 그러나 “첫눈의 운명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래오래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면서 “그래야 자연스런 연애 감정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임수정은 “그것이야말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며 웃었다. 대신 임수정은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많은 걸 줄 수 있는, 더 많은 사랑의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랑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임수정의 말은 그래서 타당하게 들려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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