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 감동 얻고 화제성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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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7시 00분


‘나가수2’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즌1보다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시즌2에 출연한 정인 김연우 김건모(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
‘나가수2’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즌1보다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시즌2에 출연한 정인 김연우 김건모(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
기대 못 미친 ‘나가수2’ 생방…문제는 무엇인가

‘돌아온 ‘나가수 2’, 형만한 아우 없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 2’(이하 나가수 2)가 12명 가수의 첫 생방송 경연을 모두 마친 가운데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4월29일 첫 방송된 ‘나가수 2’는 6일과 13일 방송에서 A조(이은미, 이수영, JK김동욱, 백두산, 이영현, 박미경)와 B조(김연우, 박완규, 김건모, 정엽, 박상민, 정인)의 무대를 통해 각각 여섯명씩 상위권과 하위권을 나눴다.

3회가 방송되는 동안 ‘나가수 2’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나뉘고 있다. 생방송이 가져다주는 짜릿한 긴장감이 훨씬 더 극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생방송이라서 놓치는 것들이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시즌 1과 비교해 ‘나가수 2’에 거는 기대와 앞으로 과제 등을 분석했다.

● 생방송의 묘미, 긴장감과 감동

‘나가수’는 시즌 2부터 생방송으로 시스템을 전환, 가수들의 노래에 담긴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시즌 1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스포일러를 해결했고, 시청자 재택 투표를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즌 2의 가장 큰 특징은 라이브 무대에서만 듣고 볼 수 있는 긴장감과 감동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시즌 1은 깔끔하게 편집된 ‘완성본’의 형태로 가수들의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반면 시즌 2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극도의 긴장감과 미세한 손떨림까지 ‘여과 없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거기에 김건모, 김연우, JK 김동욱 등 시즌 1에서 하차 혹은 탈락을 겪은 가수들의 재등장은 ‘나가수2’의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다. 3년 만에 다시 가수로 나선 무대에서 1위를 한 후 여러 감정이 교차한 듯 통곡하는 이수영의 모습은 생방송이 아니면 보기 힘든 명장면이기도 했다.

● 시청률, 음원 성적과 짧은 화제성은 과제

하지만 아직 성공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생방송을 선택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진행 실수나 매끄럽지 못한 화면 전환에 대한 지적, 현장 진행을 맡고 있는 박명수의 일방적인 질문과 태도가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즌 1에 비해 화제성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이는 음원 차트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나가수’ 시즌 1은 방송 후 며칠 동안 가수의 이름과 곡목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물론 대부분의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다른 가수들이 ‘나가수’ 음원 출시일을 피해 음원을 공개해야 했다.

하지만 시즌 2는 음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음원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나가수2’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즌 1의 파격적인 편곡이나 무대 연출을 기대하기 어렵고, 출연 가수들에 대한 신비감이 예전 같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청률 회복도 쉽지 않다. 13일 방송된 ‘나가수 2’는 전국 시청률 8%(AGB닐슨 기준)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9% 포인트가 하락했다. 경쟁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12.1%,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17%로 ‘나가수 2’를 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자 김영희 PD는 “아직까지 시청률은 사실 좀 아쉽다. 하지만 2차 경연의 세션과 음향 등이 1차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는 앞으로 ‘나가수 2’의 발전 가능성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지켜봐달라는 당부를 내놨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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