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교세라돔 뚜껑이 열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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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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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신기, 日 단일투어 55만 최다관객 동원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왼쪽)와 최강창민. 이들은 23일 오후 4만5000여 명의 관객이 몰린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을 뜨겁게 달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왼쪽)와 최강창민. 이들은 23일 오후 4만5000여 명의 관객이 몰린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을 뜨겁게 달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3일(이하 현지 시간) 오후 6시 10분. 4만5000명이 꽉 들어찬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전체가 일시에 암전됐다. 1층 플로어석 중앙에 자리한 기자는 일순간 바다 한가운데 휩싸였다. 동방신기 돔 공연의 트레이드마크라는 ‘레드오션’(붉은 형광봉의 바다)이었다.

남성그룹 동방신기는 이날 오후 교세라돔에서 국내 가요사의 이정표를 세웠다. 일본에서 열린 한국 가수의 투어 콘서트에서 최다인 관객 55만 명을 기록한 것. 이로써 자신들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2009년 일본 투어 30만 명)을 크게 넘어섰다.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2 톤’의 마지막 순서로 이날 교세라돔 특설무대에 선 동방신기는 “뜨거운 성원 덕에 3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파이널 무대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함께하자”고 했다. 돔은 “유노(윤호)!”와 “찬민(창민)!”을 외치는 메아리로 가득 찼다.

공연의 백미는 ‘3차원(3D)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적용한 마술적인 무대. 멤버들이 ‘맥시멈’ ‘아이 돈트 노’를 부르며 6대의 빔 프로젝터가 무대에 투영한 가상공간을 넘나들 때마다 객석에서 커다란 탄성이 쏟아졌다. ‘3D 매핑’이 일본 내 콘서트 무대에 적용된 것은 이번 투어가 처음이다.

동방신기의 5번째 일본 투어인 이번 순회공연은 1월 18일 요코하마 아레나를 시작으로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도쿄 등 9개 도시를 돌며 97일간 26회에 걸쳐 열렸다. 전회 전석 매진됐고 티켓을 못 구한 팬들의 요청으로 규모가 커졌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는 동방신기를 위해 콘서트 기본 구성인 1만7000석 규모를 스타디움 모드인 3만5000석 규모로 확대해 열었고, 교세라돔 등 여러 공연장이 시야 제한석까지 오픈했다. 4월 13∼15일에는 마이클 잭슨(1988년), 백스트리트 보이스(2001년)에 이어 해외 가수로는 세 번째로 도쿄돔 공연을 세 차례 연속 매진시켰다. 도쿄돔과 교세라돔 콘서트는 예매 개시 1분 만에 티켓이 동났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단일 투어로 50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일본 내 아티스트는 아라시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 안쪽”이라고 전했다.

2005년 4월 일본에 진출해 케이팝(K-pop·한국대중음악) 붐의 견인차 역할을 한 동방신기의 현지 인기는 최근 한 차원 더 올라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지에서 만난 남소영 SM재팬 대표이사는 “지난해 초 싱글 ‘와이’에서 극대화된 강렬한 악곡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결과 예전 30, 40대 여성 위주였던 팬덤에 10대 남녀가 가세했다”며 “콘서트 티켓의 남성 예매자 비율도 0.1% 이하에서 7%대로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1층 객석에서 만난 오보에 신페이 군(12)은 “엄마는 2008년부터 좋아했지만 난 지난해 ‘와이’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팬이 됐다”며 “퍼포먼스가 강력하고 멋지다. 전혀 다른 나라와 문화 속에서 꿋꿋이 활동하는 모습도 멋있다”라고 말했다.

공연 전 만난 유노윤호는 “(태양의 서커스의) ‘오 쇼’처럼 볼거리 넘치는 오락물로 우리 공연을 택하는 가족 단위 관객이 늘고 있다”며 “일본 5대 돔 투어로 콘서트를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사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동방신기#동방신기 일본 투어#오사카#교세라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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