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 “내 이상형? 아이유처럼 귀여운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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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2일 07시 00분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는 셰인은 한국어를 빨리 배워 자유롭게 한국어 가사를 쓰고 싶다고 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는 셰인은 한국어를 빨리 배워 자유롭게 한국어 가사를 쓰고 싶다고 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미니앨범 낸 ‘위대한탄생 톱3’ 셰인

볶음밥 갈매기살 막창 생선회에 푹 빠져
한국생활 1년…“이젠 한국사람 다 됐죠”
멘토 신승훈 형한테 술과 음악 배웠어요


지난해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톱3에 올랐던 캐나다 출신 셰인(Shayne Orok·20)이 두 번째 미니앨범 ‘셰인스 월드’를 발표했다.

이번 음반에서는 본인이 작곡한 ‘서머 러브’의 한국어 가사도 직접 썼다. 타이틀곡 ‘너를 본다’에서는 한국어 랩까지 시도했다.

평소 자신의 팝 커버곡을 유튜브에 자주 올리던 셰인은 우연히 ‘위대한 탄생’ 오디션 공지를 보고 “경험삼아” 한국행을 결심했다. 빅뱅의 태양이 부른 ‘웨딩드레스’란 노래를 접하면서 한국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사실 그의 한국행은 ‘케이팝’보다는 ‘가수의 꿈’이 더 큰 동기였다.

그래도 이제 한국에서 지낸지 1년이 지났으니 우리말이 어느 정도 익숙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동아를 찾아온 셰인의 옆에 통역이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셰인은 작년 가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서울 서초동 소니뮤직 사옥 근처에 숙소를 마련했다. 한국에 터전을 잡은 그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한국사람 다 됐네”이다.

그동안 틈틈이 1대1 개인 교습으로 한국어를 배우던 셰인은 2월부터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국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대박이죠” “형님” 등의 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단지 언어뿐이 아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입에 댄 적도 없는 날생선, 즉 회를 좋아하게 됐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볶음밥과 갈매기살. 최근에는 막창에도 맛을 들였다.

외국인이다 보니 휴대전화를 개설하는데 좀 어려웠다는 셰인은 “며칠 전 의료보험증이 나왔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템포 있는 음악만 좋아하던 내가 어느새 신승훈 이승철 성시경 등의 애절한 한국식 발라드에 빠져들었다”고 ‘한국화’ 되어가는 자신을 설명했다.

어지간한 한국문화에는 거의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서툰 것은 ‘빨리빨리 문화’다. 주량이 세지 않은 셰인은 양껏 마시는 한국의 술 문화도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의 음악적 멘토인 신승훈과의 술자리는 기쁘면서도 긴장된다.

“신승훈 형이 제가 한국에서 음악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또 아직 서툴지만 자주 술도 마시면서 예절도 많이 배웠어요. 그런데 승훈 형, 술을 너무 잘 마셔요.”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셰인은 음반마다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는 기자의 서툰 영어실력과 셰인의 서툰 한국어실력이 팽팽해 맞섰다. 한국어가 막힐 때는 영어를 동원하면서 그는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자책했다.

그래서 “빨리 한국어를 배우고 싶으면 한국 여자친구 사귀라”고 조언(?)했다. 그는 수줍어하며 “맞다. 하지만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다”고 했다. 셰인이 좋아하는 여성상은 아이유처럼 귀여운 스타일이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해 아쉽다는 표정이던 셰인은 인터뷰가 끝나자 허리를 크게 굽히며 자신 있게 한국어로 인사했다.

“다음에 또 뵐게요. 수고합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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