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남미투어로 진정한 월드투어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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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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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JYJ가 한국 단일가수 최초의 남미 공연을 앞두고 “이번 남미투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월드투어를 완성하게 됐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JYJ는 10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3000석 규모로 공연하고, 12일 페루 리마의 엑스플라나다 수 델 에스타디오 모뉴멘탈에서 6000석 규모로 공연한다.

JYJ는 9일 오전 6시 칠레 산티아고 래디슨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국가들을 돌고 미주 1개 도시만 돌아도 월드투어라는 말을 붙이곤 했는데, JYJ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에 이어 이번 남미에서 공연을 하며 이게 바로 진정한 월드투어가 아닌가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막상 남미까지 왔지만 아직 우리가 가야할 곳이 많다고 느꼈다. 앞으로 두번째, 세번째 월드투어에서는 더 많은 곳을 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이번 월드투어는 우리 시야를 더 넓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첫 월드투어의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JYJ와의 일문일답이다.

-남미 첫 공연을 앞둔 소감은.
“어려서부터 세계지도를 보는 것이 취미였다. 막연히 ‘참 긴 나라구나’ 생각했던 나라(칠레)에 와서 처음으로 단독으로 공연한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행복하다.(김준수) 남미까지 오게 될 줄 상상도 못했고, 이곳에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생소했다. 그러나 막상 칠레에 오니 친근함을 느꼈다.(김재중) 미국에 살면서 남미 친구들이 좀 있긴 했지만 실제 남미에서 공연한다니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팬 여러분들의 사랑 덕에 이렇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JYJ를 이렇게 사랑해주시는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드리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 보여드리겠다.(박유천)”

-입국이 예정보다 하루 늦어졌다.
“경유지인 LA공항에서 문제가 있었다. 예정보다 8시간 늦게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가 이륙하려는 순간 기체 뒷부분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서 다시 착륙했고, 결국 인근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기내에서 오래 있다보니 다른 승객들과 많이 편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칠레에 도착했을 때 승객 모두가 다 박수를 쳤다.”

-남미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에이 걸’, ‘겟아웃’ 두 곡을 새롭게 편곡해서 색다른 느낌을 주려 한다. 특히 ‘겟아웃’에서는 셔플댄스도 보여줄 예정이다. 팬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스페인어 인사도 준비했다.”

-산티아고 공항에 환영 나온 한 남성팬은 눈물을 흘렸는데.
“남성팬들은 특별한 의미다. 과연 어떤 느낌으로 우리를 좋아해주실까 궁금하다. 남성팬들은 우리 외모가 아니라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더 좋게 생각해주셔서 팬이 되지 않았나 싶어서 의미가 있다. 우리를 아티스트로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하다. 그런데 새벽 4시여서 공항에 팬들이 나올지 모르고 초췌한 모습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어떤 여성팬은 볼키스로 인사까지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데뷔전 이렇게 월드투어까지 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월드투어에 앞서 단독콘서트란 것 자체가 너무 뜻 깊다. 우리에게 많은 변화(동방신기에서 이탈)가 있은 직후, 2시간을 JYJ의 곡으로만 채워서 할 수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고, 공연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나 아득했다. 그런데 팬미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곡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 곡을 쓰기 시작했고, 월드와이드 앨범 내고, 한국어 앨범 내면서 아시아, 미주, 유럽까지 투어를 했다. 지금은 편하게 말하지만 지난 3년간 이렇게 하려고 너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또 ‘이렇게 칠레까지 왔구나’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기특하고 멤버들과 회사 식구들에게 너무 고맙다. 세계를 돌면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해외의 높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도 그게 너무 궁금하다. 중동, 유럽, 남미 팬들이 있다는 건 5~6년 전부터 알았지만 그때만 해도 이렇게 공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된 건 케이팝 마니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그 문화가 점점 확대되고, 우리가 이렇게 먼 곳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케이팝이 한계도 있을 것 같은데.
“공연장비를 유럽이나 남미로 가져다 쓰는 것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한국에서 보여준 공연을 100% 그대로 연출할 수 없다는 게 한계인 것 같다. 그러나 그 모자란 부분을 음악으로 채우고 관객과 소통하면 케이팝의 열정은 지속될 것 같다.”

-2009년 쇼케이스로 JYJ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다른가.
“그땐 JYJ로서 처음 우리 곡으로 팬 앞에 나서는 것이어서 많이 떨렸다.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할까? 확신이 서지 않았던 만큼 더 이를 악물고 할 수 있었다. 쇼케이스 때는 두려움이 다였다면, 지금은 두려움 반,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나머지 반이다. JYJ라는 배는 아직 탄탄하지 않다. 보수공사를 계속 하면서 가야하는 배여서, 한 명이라도 무너진다면 배가 산으로 갈수 있다. 그래서 멤버들이 서로 다 내실을 다지려고 하고 있다. 셋이 언제나 똘똘 뭉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JYJ는 팬들에게 어떤 의미였으면 좋겠나.
“일본에서 작은 성공을 이뤘을 때, 한류라는 말이 사실 싫었다. 단지 ‘한국의 인기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로 일본에서 처음부터 주목받고 활동한다는 말(평가)은 사실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또 케이팝이 세계적인 붐인데, 우리의 활동이 케이팝으로 연계되는 게 처음에는 사실 좋지 않았다. 그런데 코리아에서 나온 거니 케이팝이고, 한국 사람이니 한류라고 하는 것인데, 그걸 부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케이팝 안에서도 우리는 독특하고 빛을 더 내는 친구들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기분 좋겠고, 또 그렇기 위해 노력하겠다. 같은 노력으로 특별해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 더 특별히 노력하겠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케이팝이 더 발전하기 위해 지원돼야 할 시스템은 무엇일까.
“전세기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또 해외공연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장비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스태프가 좋은 공연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중요한데, 일부 해외공연에서는 스태프들이 공연중에도 졸고 있거나 중요한 순간에 개인용무로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도 많다. 마음가짐이 모두 똑같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시스템보다는 무엇보다 케이팝의 가장 큰 힘은 음악인 것 같다. 우리 음악은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비트도 좀 자극적이다. 그런 음악을 기다렸던 팬들이 케이팝을 통해 그간 느끼지 못했던 걸 느끼고, 그러면서 한국어, 한글을 배우고 한국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것에 우리가 일조한다는 게 너무 좋다.”

-다음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지금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중인데, 어느 나라에서 뭘 하느냐보다 이번 월드투어가 많이 탄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는 반성을 하면서 앞으로 부족한 면을 더 채워서, 아직 찾아가지 못한 곳을 더 찾아가려 한다.”

-새 앨범은 또 언제 내나.
“멤버들이 다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개인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콘서트, 팬미팅 등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곡을 수집하고 직접 쓰고 있으니,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낼 수 있겠다 싶을 때 언제든 내겠다.”

산티아고(칠레) |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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