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산다라박’ 하다미 “치어리더 경험덕 강심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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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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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산다라박’으로 주목받던 하다미(본명 고은지·21)가 21일 첫 싱글 ‘마네킹’을 내고 가수로 데뷔한다.

하다미는 산다라박을 스타로 만들었던 필리핀 방송사 ABS-CBN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현지에서 데뷔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작년 10월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작년 가을 하다미는 ABS-CBN의 카메라 테스트를 마치고 필리핀판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기 위해 현지 언어인 타갈로그어까지 배웠다. 한국에서 먼저 데뷔하기로 최근 방향을 급선회했다.

하다미의 매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는 강심장이다.

대구가 고향인 하다미는 어릴 적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다. 부모 도움 없이 중2 때부터 혼자 기차로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직접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KBS 1TV ‘시간여행 역사속으로’ 등 재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꿈을 키워갔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돼 연기자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소녀시대를 준비하던 SM 측이 걸그룹 데뷔를 권하자 자신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석 달 만에 회사 문을 박차고 나왔다.

고1 때는 힙합그룹 이지라이프의 ‘고3’이란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방송에 나섰다. 이 모습을 본 음반기획사들로부터 당시 카라, 티아라의 후보 멤버로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좀 더 일찍 데뷔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땐 연기자와 가수를 병행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2009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준비를 했다. 대학 시절 현재 달샤벳 멤버인 세리와 함께 동덕여대 춤꾼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애초 걸그룹로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개성이 너무 강해 솔로가수로 진로를 바꿨다.

생활력도 강해 대학생 때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주말 치어리더로 2010년 한 시즌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치어리더에 지원하기엔 작은 편인 167cm에 단발머리였고, 글래머 몸매도 아니어서 결격사유가 많았지만, 당시 단장은 하다미의 개성을 높이 평가해 그를 주말 치어리더로 발탁했다고 한다.

“치어리더를 하면서 수백, 수천 명 앞에서 떨지 않고 춤췄던 건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무대 공포증이 전혀 없다.”

어려서부터 노래연습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습득력이 좋아 가르치는 대로 곧잘 받아들여, 데뷔곡 ‘마네킹’을 작곡한 강지환, 김기범으로부터 “잠재력과 감각이 뛰어나 백지상태에서 그대로 흡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가수로서 뒤늦은 시작이지만 하다미는 “신인이니까 절대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나이도 어리고 기회는 아직 많다. 먼저 이번 음반으로 이름부터 알린 후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고 싶다”고 했다.

“엄정화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가수와 배우, 두 이미지가 공존하지만 어떤 모습이든 포스가 넘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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