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에디터 박해나의 스타 줌인] 사심(私心) 가득 담아, 원빈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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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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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미소년 외모를 자랑하며 말 없이 흰 개만 끌고 다니더니(드라마 프로포즈) 어느 날 대뜸 ‘사랑을 돈으로 사겠다’며 이를 부득부득 갈던 남자(드라마 가을동화).
착하지만 조금 모자란 동네 바보(영화 마더)라 놀렸는데 알고 보니 바리캉(이발 기계)으로 머리를 밀고 악의 무리를 한방에 처단하는 카리스마 옆집 아저씨(영화 아저씨)였던 이 남자!
매 작품마다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잘생긴 배우는 연기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뜨린 이 남자가 바로 원빈이다. 연기면 연기! 외모면 외모!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완벽한 원빈을 부르는 말들을 에디터의 사심(?)을 가득 담아 정리했다.
당신을 국가대표 ‘딸바보’로 임명합니다

영화 ‘아저씨’를 보고 나온 여성 관객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 ‘왜 우리 옆집에는 저런 아저씨가 없을까.’ 완벽한 식스팩과 카리스마, 조각 같은 외모의 원빈을 옆집 아저씨로 둔 아역배우 김새론양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화 밖에서도 김새론양을 지켜주는 아저씨가 원빈이라는 사실. 영화 시상식에 함께 커플룩을 맞춰 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새론 양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빠 미소’를 보여줬다.
게다가 담요, 노트북 등 선물 공세는 물론이요, 새론양의 답장이 없어도 꿋꿋하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진정한 ‘딸바보’로 등극했다.
“영화에선 ‘아저씨’가 맞으니까 거부감은 없었어요. 지금도 새론이는 스스럼없이 저를 아저씨라 불러요.”
원빈은 “자신을 ‘아저씨’라 부른 사람은 새론 양이 처음이었다”면서 “아직 아저씨라는 호칭이 어색하기만 하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는 영화일 뿐 아저씨란 호칭은 더 나이를 먹은 후에 듣길 바란다게 그의 바람이다.

걸어 다니는 조각상(像), ‘오징어 제조기’

성공적인 소개팅을 위해 남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4 가지 룰이 있다. 소개팅 장소 미리 예약하기, 분위기를 ‘업’시켜줄 개그 준비하기, 휴대폰 만지지 않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빈이 나오는 영화 보지 않기.
호감형 남자의 얼굴도 원빈의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오징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원빈에게 붙은 별명이 이른바 ‘오징어 제조기’.
꽃미남 남자 스타들도 까까머리에 군복을 입혀 놓으면 다 같은 일반인이 돼버리는 현실 속에서 원빈만큼은 민머리마저 감탄을 자아내는 황홀한 외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는 ‘걸어 다니는 조각상(像)’, ‘사람인척 한다’ 등 칭찬 세례에 고개를 저을 뿐이다. “진짜 비현실적 외모의 최강자는 정우성과 장동건”이라며 선배들에게 칭찬을 미루는 미덕까지 보인다.


원빈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에 남고출신이라 연예계 데뷔 전까지는 ‘잘생겼다’는 말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며 멋쩍어한다.
“어릴 적엔 꽃미남이라 불리는 게 좋았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단어 자체가 부담이 됐죠. 요즘은 그렇게 불리는 것이 고맙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배우에게 외모가 그렇게 중요한 것같지는 않아요.”


사랑?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원빈의 유행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사.
“사랑? 웃기지마. 이제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냐?”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사랑을 돈으로 사려던 나쁜 남자 원빈. 어금니 꽉 깨물고 곱씹던 그 대사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빈 성대모사로 회자된다. 하지만 원빈의 ‘나쁜 남자’ 향기는 가을동화 이후 만나기 힘들어졌다. 좀처럼 멜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멜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을동화’를 할 때 저는 풋풋한 나이였죠. 이후 멜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미소년이라는 제한된 이미지는 배우에게 치명적이라 멜로물 출연에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제 다시 정통 멜로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멜로를 할 수 있는 진짜 나이를 갖게 된 것같아서다.
“20대가 아닌 30대에 하는 멜로 연기에서는 다른 느낌이 나올 것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화 ‘아저씨’ 이후 작품 활동을 쉬고 있는 그의 차기작이 가슴을 적시는 멜로이길 바라며, 원빈이 보여줄 진한 멜로 연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글·박해나<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안세은<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orangeah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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