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네팔 화장터 맴도는 아이들의 꿈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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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다큐스페셜 - 신의 아이들 (오후 10시 반)

네팔 바그마티 강가 화장터엔 죽음의 의식으로 생을 이어가는 아이들이 산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배우는 아이들의 이야기. 채널A 제공
네팔 바그마티 강가 화장터엔 죽음의 의식으로 생을 이어가는 아이들이 산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배우는 아이들의 이야기. 채널A 제공
힌두교의 성지인 네팔 파슈파티나트. 이곳의 바그마티 강변 화장터에선 매일 누군가를 하늘에 올려 보내는 불의 의식을 치른다.

열한 살 소년 엘레스는 이 강변 화장터 주변을 맴돌며 화장 의식을 치른 뒤 생기는 동전이나 반지, 죽은 이가 입던 옷을 주워 팔아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화장터 주변엔 엘레스처럼 강물에 떠밀려오는 돈과 음식을 건지려고 물에 뛰어드는 아이들이 살고 있다.

매일 술에 취해 구걸하는 엄마를 대신해 엘레스는 여동생을 데리고 화장터를 기웃거린다. 형 데이비드는 화장터가 싫어 거리로 나갔다. 지나가는 차들에 매달려 구걸하는 그는 “지금 열두 살인데 난 열세 살에 죽을 것”이라며 카메라를 외면한다. 화장터로 돌아오라는 동생들의 애원을 뿌리치고 본드에 취해 환각 상태에서 하루를 보낸다.

‘채널A 다큐스페셜’이 개국을 기념해 준비한 아시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1부는 ‘오래된 인력거’, 3부는 ‘잃어버린 고향’.

‘신의 아이들’은 2008 전주 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한 수작으로 채널A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연출자인 이승준 감독은 지난달 28일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달팽이의 별’.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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