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성대’ 몽니, 쉬는 시간 없이 130분 ‘미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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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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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사운드홀릭
사진제공=사운드홀릭
몽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신의-공태우-정훈태-이인경. 사진제공=사운드홀릭
몽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신의-공태우-정훈태-이인경. 사진제공=사운드홀릭
“영화관에 온 것처럼 즐겨주세요. 나머지는 저희들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지난 3일, 마포아트센터 근방에는 대규모의 여성 관객들이 집결했다. 지하철역에서 마포아트센터로 가는 길과 근처 커피전문점은 수많은 여성들, 소수의 커플들, 그리고 극소수의 혼자 온 남성들로 채워졌다.

“결성 후 첫 공연 당시 관중이 5명, 그 중 3명이 아는 사람”이었다는 몽니(김신의-이인경-정훈태-공태우). 하지만 몽니는 2004년 결성 이후 모든 단독콘서트를 매진시켜온 인기 밴드다.

이날 몽니는 독특한 시도를 했다. 게스트도, 쉬는 시간도 없이 ‘오로지 몽니만의 공연’을 선보인 것. 소모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보다 많은 곡을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약 130분 가량 이어진 공연에서 총 27곡이 쉬지 않고 계속됐다. 몽니 멤버들은 언제인지 모르게 의상을 갈아입고 나타났지만, 음악은 끊기지 않았다.

“저희도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옷 갈아입는 시간도 없습니다. 알아서 갈아입겠습니다.”

마포아트센터는 주로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곳. 때문에 이번 콘서트 ‘모던락 걸작, 몽니’는 락공연답지 않게 스탠딩석이 없었다. 하지만 팬들은 순식간에 무대 앞쪽을 스탠딩석처럼 메웠다. ‘일기’를 부를 때는 모든 관객들이 자신의 사연을 적어 종이비행기를 던지는 이벤트도 있었다. 보컬 김신의는 “장소 특성상 앞쪽에 사람들이 몰리면 위험하니 자리로 돌아가달라”면서도 기쁜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몽니는 콘서트에 앞서 '소나기', '언제까지 내 맘 속에서' ‘나를 떠나가던’ 등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자신들의 노래 외에 부를 다른 가수의 노래를 팬들로부터 추천받았다. 그렇게 부르게 된 이승철의 ‘말리꽃’과 토이 시절 김연우의 ‘거짓말 같은 시간’ 또한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하지만 뒤이은 ‘밴드 뮤직’을 시작으로 공연장은 타오르기 시작했다. ‘락앤롤댄스’와 투애니원의 ‘Fire'가 이어지자 객석은 폭발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모던락으로 이름난 몽니답지 않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아트홀에서 한다고 격식차리지 않아요. 사진 맘껏 찍으세요. 사랑은 표현하는 겁니다.”

몽니는 내년 3월 새로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락앤롤댄스’는 거기에 포함될 신곡.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며 콘서트를 마친 셈이다. 팬들은 마치 영화의 스크립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관객처럼, 긴 박수와 환호로 무대를 떠나는 몽니를 전송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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