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나가수 탈락’ 음악 인생 중 가장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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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7시 00분


좋아하는 술까지 끊고 열 세 번째 정규앨범 ‘자서전’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준비하며 팬과 다시 만날 준비를 한 가수 김건모. 사진제공|미디어라인
좋아하는 술까지 끊고 열 세 번째 정규앨범 ‘자서전’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준비하며 팬과 다시 만날 준비를 한 가수 김건모. 사진제공|미디어라인
■ 김건모, 데뷔 20주년 앨범 내고 ‘나가수 파문’ 심경 고백

“노래 꼴찌는 처음…스트레스 엄청 나
좋아하던 술도 끊고 음악에 몰두했다”


“‘나가수’ 탈락, 20년 음악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었죠.”

김건모가 돌아왔다. 27일 열세 번째 정규앨범 ‘자서전’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는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좋아하는 술까지 끊고”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김건모는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3월말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털어놓았다.

“20년 동안 음악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건을 겪었지만, 이 사건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충격이었다.”

김건모는 ‘나는 가수다’에서 첫 번째 탈락자로 선정됐고, 출연진과 제작진의 설득으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김건모의 자질논란까지 불거졌다. 결국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김영희 PD가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김건모는 “노래를 부른 이후 꼴찌는 처음이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하지만 그때 꼴찌가 아니라 5등이나 6등이었다면 내가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는 탈락해서 창피했지만 그 일이 덕분에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한 김건모의 오랜 단짝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창환은 “내가 재도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가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어쨌든 만회는 하고 빠져야 할 것 같아서 그랬다.”

김창환의 조언 등 도움으로 김건모는 충격을 이겨냈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새 앨범을 준비했다. 김창환은 이어 김건모의 20주년 음반에 대해 “가장 김건모다운 노래들”이라며 “여자 이야기를 대변하는 노래는 많았지만, 남자 이야기를 담은 노래는 없었다. 그래서 김건모를 빗대 남자를 콘셉트로 잡고 남자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건모도 “진지한 모습 등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나는 김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새 음반 발표 이후 방송은 한 달 정도로 짧게 활동할 계획이다. 대신 전국투어와 해외공연 등 앞으로 2년에 걸쳐 ‘음악 대장정’을 떠날 예정이다.

우선 11월4∼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김건모 20주년 투어-자서전’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부천, 창원, 대전, 전주, 대구 등 전국을 돌며 팬들과 함께 20주년을 자축한다. 또한 미국과 일본 등 5개 도시에서 공연을 열고 해외 팬들과도 만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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