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데뷔는 투표가 아닌 ‘시장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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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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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스타들 성적과 앨범 낸 순서 왜 다를까
슈스케-위탄 출신 예비스타 조사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1, 2’와 ‘위대한 탄생’을 통해 데뷔한 가수들은 댄스와 포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사진은 ‘슈퍼스타K 1’ 우승자 서인국. 동아일보DB(우측 상단)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1, 2’와 ‘위대한 탄생’을 통해 데뷔한 가수들은 댄스와 포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사진은 ‘슈퍼스타K 1’ 우승자 서인국. 동아일보DB(우측 상단)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Mnet의 슈스케3와 MBC 위탄2는 매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기몰이 중이다. 17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슈스케3가 12.7%, 위탄2가 15.8%로 두 프로를 합치면 28.5%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

오디션이 진행되는 동안 숱한 화제를 낳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인공으로 떠오른 예비 스타들은 방송이 끝난 뒤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슈스케1, 2와 위탄1의 본선 진출자는 모두 33명. 이 중 가요기획사와 계약하거나 앨범을 내 가수로 데뷔한 사람은 모두 27명이다.

가수로 데뷔한 순서는 오디션 당시의 순위와는 차이가 있다. 슈스케1의 경우 우승자인 서인국이 2009년 10월 프로가 끝나자마자 미니앨범 ‘부른다’를 내며 가장 먼저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2위를 차지한 조문근은 길학미(톱3)와 박태진(톱4)보다 8∼11개월 늦게 앨범을 냈다.

슈스케2의 경우 본선에 해당하는 톱11에 들지 못했던 김보경이 본선 진출자들을 제치고 소니뮤직과 계약하고 프로가 끝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을 냈다. 우승자인 허각과 준우승자 존박은 그 후 4개월이 지나서야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뮤직팜’과 각각 계약했다. 슈스케2 본선 진출자 중에선 김지수와 장재인이 가장 먼저 5월 잇달아 음반을 냈다. 6월 3일 방송이 끝난 위탄1 출신 중엔 두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 떨어진 백새은이 지난달 가장 먼저 음반을 냈다.

오디션 성적과 데뷔 순위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가 반영되는 오디션의 경우 ‘스토리’와 같은 실력 이외의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만 가요 시장은 이와 다른 상업성의 논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한 음반 프로듀서는 “오디션 프로에선 실력이 떨어져도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있으면 생존할 수 있지만 기획사는 음악 실력과 스타성만 본다”며 “오디션 과정에서 인간사나 성격 등이 먼저 부각된 출연자의 경우 가수로 데뷔할 땐 그 이미지를 넘어서는 음악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가요 기획사들이 이들을 ‘픽업’하는 기준도 오디션 성적보다는 기획사의 음악적 성향이 중시된다. 김지수가 감성적 음악을 지향하는 파스텔뮤직 산하의 쇼파르뮤직에, 슈스케2 출신인 강승윤이 가수 각각의 개성을 중시하는 YG엔터테인먼트에 간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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