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툭하면 비교, 우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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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7시 00분


시원한 레게 리듬의 ‘툭하면’으로 활동에 나선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혜란 은영 예진 서아 유진. 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시원한 레게 리듬의 ‘툭하면’으로 활동에 나선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혜란 은영 예진 서아 유진. 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 브레이브걸스, 독기품고 돌아왔다

시류에 편승않고
우리만의 음악으로 차별화

개성·성격 다른 다섯 멤버
라이벌은 우리 자신이죠

4월 데뷔하자마자 쩍벌춤 논란
맘고생했지만 가능성 알린 것에 만족

석달간 이 꽉 물고 하루 17시간씩 연습
레게 열풍 다시 불거예요


“아직 우릴 보여줄 시간은 많아요. 서두르지 않습니다.”

여성 5인조 그룹 브레이브걸스는 성공을 위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손담비와 애프터스쿨, 씨스타 등 여자 가수들의 성공을 이끈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선발해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 동안 혹독한 연습을 한 뒤 직접 음반도 프로듀싱한 걸그룹이라는 점, 평균 신장 167.6cm의 8등신 몸매와 예쁜 얼굴까지 가졌다.

그러나 4월 데뷔곡 ‘아나요’는 그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작부터 이른바 ‘쩍벌춤’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강렬한 리듬의 빠른 댄스곡에 익숙해있던 대중은 느린 템포의 R&B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우리도 처음엔 기대가 많았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일단 ‘아나요’란 노래를 좀 알렸다는 것에 만족한다. 아직 보여줄 시간은 많다. 방송활동이 길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 첫술에 배불렀다면 지금 같은 독기를 품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지난 경험이 좋은 약이 됐다.”(혜란, 서아)

7월29일 발표된 브레이브걸스의 첫 미니앨범 ‘백 투 더 퓨처’는 이런 ‘독기’가 밴 작품이다. 멤버들은 ‘아나요’ 활동을 마치고 약 3개월 동안 매일같이 오전 10시 연습실에 나와 새벽 3∼4시까지 땀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막내 혜란은 빈혈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백 투 더 퓨처’의 타이틀곡은 용감한형제가 김건모의 ‘핑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레게리듬의 ‘툭하면’이다. 레게듀오 스토니스컹크의 스컬이 도입부 랩을 맡았다.

마침 소속사 트레이너가 레게를 좋아해 연습생 때부터 레게 춤과 노래를 연습해왔다는 은영은 ‘툭하면’을 접하고 “레게가 90년대 유행했던 장르지만, 트렌디한 음악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반겼다고 한다.

그러나 레트로 R&B 장르의 데뷔곡 ‘아나요’에 이어 이번에도 브레이브걸스는 대부분의 걸그룹이 애용하는 이른바 ‘히트곡 장르’에서 다소 벗어난 음악을 앞세웠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룹, 여러 장르를 하는 그룹이 브레이브걸스의 모토다. 단순히 시류에만 영합하지 않고, 우리의 음악을 하는 것을 장점으로 삼고 싶다. ‘아나요’도, ‘툭하면’도 걸그룹 장르가 아닌 ‘우리’만의 음악이다.”(은영)

서아 역시 “다른 걸그룹과 우리는 음악이 서로 달라 비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브레이브걸스의 차별화를 설명했다.

“우리는 멤버들끼리 서로 경쟁하며 발전한다. 멤버가 다 서로 개성과 성격이 다르다. 그런 것들이 잘 어우러지면서 그만큼 매력도 많아진다.”(은영, 서아)

브레이브걸스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해외팬들이 만든 ‘아나요’ ‘소 섹시’ 등의 커버영상을 보면서 해외활동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는 해외 팬들이 만든 커버영상이 더 많다. 그런 영상 하나 만들려면 우리 뮤직비디오를 수도 없이 봤을 텐데, 외국 팬들이 그러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언젠가 이들과 직접 만나고 싶다.”(유진)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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