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한방에 뜬 복싱스타 이원석, 그의 뒤엔 최무룡 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8일 07시 00분


1969년 日서 동양챔피언 결정전

연예스타와 스포츠스타들은 강한 연대의 끈을 자랑하곤 한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고, 각기 기량과 재능으로 승부를 건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때로 이성 간에는 사랑을, 동성 간에는 진한 우정을 나누는 인연을 맺는다.

1969년 오늘, 일본 도쿄에서 프로복싱 밴텀급 동양챔피언 결정전이 열렸다. 이날 링에 오른 선수는 한국의 이원석. 21세의 그는 챔피언인 일본의 아오키 가츠도시를 맞아 11회에 KO로 물리쳤다. 무려 4년 동안 챔피언 벨트를 내놓지 않았던 아오키 가츠도시를 쓰러뜨린 쾌거였다.

그리고 또 다른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배우 최무룡과 당시 그의 부인이었던 김지미가 이원석의 매니저 겸 후원인으로 보살펴주었다는 사실이었다. 최무룡·김지미 커플은 이원석을 아마추어에서 프로복서로 전향시킨 이들이기도 했다.

전북 군산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원석은 1963년 군산제일고등학교 재학 중 아마추어 대회에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던 그는 그러나 1964년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실의에 빠졌다.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원석을 지켜본 최무룡은 결국 그에게 프로 전향을 권유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에 이원석은 프로로 전향, 동양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최무룡은 이원석의 쾌거가 전해진 그해 4월29일 “정말 보람을 느낀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도록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