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지난 1일 북미 13개 주요도시 58개관에서 개봉됐다. 이어 3일동안 북미 박스오피스 29위를 기록했고, 10점만점에 2.3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같은 날 개봉한 신작영화 중에서는 5번째를 기록했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는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한창이다.
“창피하다”, “실제보다 기대가 너무나도 컸던 것이 사실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영화를 보는 취향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영화 한편으로 동양의 개그 코드가 서양에 맞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자체도 무리다”는 주장도 보였다.
4일 북미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에 지난 1일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가 29위에 랭크됐다. 1일부터 3일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10만3000달러. 그리고 미국의 영화전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는 현재까지 77명이 평가해 평점 10점만점에 2.3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IMDB에 등록된 ‘라스트 갓파더’를 세밀하게 살펴보면 77명 중에 10점 만점을 준 사람은 21명(27.3%)이나 됐으나 최하위 점수인 1점을 준 사람도 32명(41.6%)이나 됐다. 남성 관객 평균은 2.2점, 여성 관객 평균은 4.0점이었다.
사실 현지에서 개봉한 지 3일밖에 되지 않았고, IMDB는 최소 1000명 단위의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라고 보면 실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봉 첫 주에 관객을 장악하지 못하고 시선을 한 몸에 받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상업영화의 현실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또 미국 현지의 언론 시사에서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기에 이러한 결과를 예측한 국내 네티즌들도 많았다.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에 올라온 ‘라스트 갓파더’ 순위 캡처. IMDB에 리뷰를 올린 한 네티즌은 “심형래의 영화는 애국심에 의한 민족주의로 흥행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또 그러한 심형래의 영화를 비판하면 매국노로 오인받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해외 언론매체의 한 리뷰어는 “한국식 유머가 서양에선 안 통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 같다”는 뉘앙스로 5점 만점에 1.5점이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자 국내 네티즌들도 비판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나만믿**’는 “애시당초 출발 자체가 불안했다. 이러한 단순한 시나리오에 한국식 개그 코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무모한 행동이었다”면서 “하비 케이틀에게 유일한 오점이 되는 불명예를 안겼다”고 혹평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디워 이후 민족주의(?)가 식었다는 결론으로 심판이 내려진 셈이다”면서 “함량 미달인 영화를 끝까지 옹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평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왜 유독 심형래의 영화에만 이렇게 불나방처럼 사람들이 앞뒤없이 달라붙는지 모르겠다”면서 “영화라는 것이 관객층이 있는 것이고 가족들이 유쾌하게 봤다면 그것도 전부 민족주의로 몰아붙여야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우리 집 아이는 쿵푸팬더 이후 최고의 영화라 자평하기도 했고, 어머니는 영화 러닝타임 내내 웃기만 하셨다”고 공통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시골의사’ 박경철도 국내 개봉 당시 “아이들이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는 평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영화전문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영화를 평가하는 데 기준이 서로 다르지만 개개인의 평가와 더불어 많은 대중들의 선택과 평가는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영화가 안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나 무조건 옹호하고 보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한편 ‘라스트 갓파더’는 지난해 12월29일 개봉해 국내에서 25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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