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대표 “브로드웨이서 떵떵거릴때까지,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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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9일 07시 00분


■ ‘뮤지컬 큰 손’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안된다는 일에 끊임없이 매달린 10년
‘닥터 지바고’로 다시 브로드웨이 노크
뮤지컬한류 꿈…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도전에 나선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도전에 나선다.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제작사 중 하나인 오디뮤지컬컴퍼니(이하 오디)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오디의 신춘수(44) 대표는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신춘수 대표는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첫 한국인 프로듀서다. 그는 2월 호주 시드니에서 자신이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마치 항공사 승무원이 된 느낌이다”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바쁘게 국내외를 오가는 신 대표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만났다. 오디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신 대표는 “불같이 앞만 보고 살아온 10년”이라고 했다.

회사명 ‘오디(OD)’는 과실이름이 아니라 ‘오픈 더 도어(Open the Door)’의 약자이다.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업계에서 신 대표의 별명은 ‘돈키호테’. 남이 안 된다고 하는 일을 좌충우돌 실험하고, 도전하며 살았다. “다시 돌아간다면 안정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하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었어요. 오늘 생각하면, 내일은 실행에 옮기는 거죠.”

네 명으로 시작한 오디는 현재 4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업체도 세 개로 늘어났다. “꽤 성장했다”고 말하자, “생각보다는 적게 왔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마흔 살이 되면 브로드웨이에 가서 떵떵거릴 줄 알았다”라며 웃었다.

‘사랑은 비를 타고’,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그리스’, ‘올슉업’ 등 그를 거쳐 간 흥행작은 손을 꼽기 어려울 정도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뮤지컬계의 ‘큰 손’ 신 대표가 생각하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배우는 누구일까.

신 대표는 “이거, 꽤 민감한데 …”하면서도 남자배우로는 조승우과 류정한을, 여자는 김선영을 꼽았다. 차세대 대표주자로는 홍광호와 정선아.

“뮤지컬 배우는 35세부터 40세가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무대 경험이 어느 정도 쌓여야 ‘진짜’가 나오니까요. 그런 점에서 (조)승우는 스물 네 살에 너무도 많은 걸 보여줬어요. 많은 배우들에게 자극이 됐을 겁니다.”

‘해외 진출 원년’을 맞아 신 대표는 굵직굵직한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호주에서 성공을 거둔 ‘닥터 지바고’로 아시아와 브로드웨이의 문을 두드리는 한편 미국과 중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디즈니사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글로벌 회사로 키우고 싶어요. 10년 해보니까 이제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의 도전이 진짜 돈키호테의 도전이 될 겁니다.”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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