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고 장자연, 성접대 내용담은 생전 편지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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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6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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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연예계에 성접대 파문을 일으켰던 고 장자연의 접대 리스트가 담긴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6일 ‘8시 뉴스’에서 “고 장자연이 남긴 50통의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며 “편지에는 술접대 성상납을 강요받은 내용과 함께 접대를 받은 31명의 실명이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신인 연기자였던 장자연이 2005년부터 쓰기 시작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09년 초까지 계속됐다는 이 글은 총 230쪽 분량. SBS는 “접대 상대자로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대기업, 금융기관 관계자가 거론돼 있고 이들에게 100번 이상 접대를 했다”며 “편지에서 이들은 ‘악마’라고 써있다”고 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은 사망 당시 소속돼 있던 연예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2007년 10월께부터 접대 자리에 불려 다녔다. 서울 강남은 물론 수원 지역의 룸살롱과 가라오케에서 접대했고 심지어 부모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불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경찰의 사건 은폐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이 수사의 핵심단서가 될 이 편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덮었다”며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빨리 끝내려고 한 은폐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한편 SBS에 이 편지를 건넨 제보자 A씨는 사건이 일어난 2009년 3월에도 고인의 자필 편지를 몇몇 언론사에 전달한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장자연 사건을 담당하던 경기지방경찰청은 “A씨가 부산의 한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며 “장자연과 일면식도 없고 신문과 인터넷 기사를 보고 허위 문서를 작성했다”고 사실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와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했던 장자연은 2009년 3월7일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성접대 의혹이 일어나 관련자들이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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