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더니] “인기요? 요즘 애들 덕분에 잘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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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7시 00분


■ 100회 맞는 SBS ‘붕어빵’

연기자 정은표, ‘지웅 아빠’로 많이 불려
박찬민 아나 ‘스파르타 교육법’도 눈길
아이들은 친구들과 대화로 사회성 길러
부모들은 가정적 이미지 변화 ‘일석이조’

연예인 부모와 자녀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SBS ‘붕어빵’의 출연진들.
연예인 부모와 자녀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SBS ‘붕어빵’의 출연진들.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 SBS일산제작센터 1층 로비에서는 조촐한 파티가 펼쳐졌다. 3월5일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 100회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붕어빵’은 2009년 2월 시작해 한때 폐지 위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착한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 ‘슈퍼천재’ 지웅의 아버지 정은표...“요즘은 ‘지웅 아빠’로 더 많이 불려”

정은표, 이정용, 염경환, 박찬민, 왕종근 등 ‘붕어빵’ 출연진들은 전에는 이름 앞에 연기자나 아나운서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요즘에는 ‘OO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올해로 연기생활 20년째인 정은표는 “예전에는 그냥 ‘연예인’ ‘배우’ 이렇게 불렀는데, 이제는 ‘지웅이 아빠’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미니 홈피에는 하루 평균 50명이 찾는데, 아들 지웅의 미니홈피에는 방문자가 100명이 넘고 선물도 쏟아진다고 한다.

정은표의 아들 지웅 군(9세)은 최근 영재로 밝혀져 더 화제를 모았다. ‘붕어빵’에 처음 출연할 당시부터 나이답지 않은 어휘력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한 케이블TV 채널의 방송에서는 ‘슈퍼 천재’로 판명나기도 했다.

정은표는 “책을 워낙 좋아해 어떤 때는 한 자리에 앉아 50권을 읽기도 한다. 그것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 ‘붕어빵’에 출연하게 됐다”며 “방송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또래의 친구들과도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다보니 아이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지웅의 교육법은 “없다. 자유롭고 재밌고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주고, 아이들을 따라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찬민 SBS 아나운서는 세 딸, 민진(10) 민서(9) 민하(5세)의 스파르타 교육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라고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예절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잘못된 것은 빠르게 고쳐주고, 혹독하게 바로 잡아줘야 한다.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서 ‘아 내가 사랑받는 아이구나’하는 걸 느끼게 해준다”고 자신의 교육법을 소개했다.

● “인성 교육에 도움이 많이 되요”

프리랜서 방송인 왕종근의 아들 재민(17세)은 ‘스타 주니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나이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 것 같았지만, 큰 형 노릇을 톡톡히 한다.

왕종근은 “방송에서 보이는 재민이는 무식한 캐릭터다. 사실 정말 공부를 못한다”면서 “그래도 시청자들이 무식하다고 욕하는 게 아니라 예쁘게 봐줘서 고맙다. 커서도 열린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아들 믿음 군(7세)보다 자신이 얻은 게 더 많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악역 등을 주로 맡았는데, 아들과 방송을 하면서 그런 이미지가 많이 희석돼 온화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바뀌었다고 자랑했다.사진제공|SBS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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