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엄뿔’때 ‘김혜자 아닌 김한자 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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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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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 스포츠동아DB.
김수현 작가. 스포츠동아DB.
인기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작가가 22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대본을 쓴 KBS 2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뒷얘기를 공개했다.

2008년 시청률 40%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엄마가 뿔났다’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부분은 김혜자가 맡은 엄마 김한자가 “30년 동안 주부로 일하며 쉬지 못했다.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선언하며 돌연 휴가를 가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사며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김수현 작가가 2년만에 그 비화를 밝혔다.

김혜자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나라면 가출하지 않고 그냥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수현 작가는 트위터에 “김혜자 씨는 극중의 ‘김한자’의 휴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했었어요. 아무 문제없는데 엄마가 어떻게 자식 남편 시아버지를 놓고 휴가를 나갈 수가 있냐고 납득이 안 된다고요”라며 “설왕설래 얘기가 좀 길었었고 김혜자 씨는 마지막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았었죠. 그때 내가 한말은 ‘이건 객관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의 문제입니다’였어요”라고 당시의 일을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그래도 그 국민엄마는 수긍하지 않았었어요. 마지막으로 내가 했던 말은 ‘이 여자는 김혜자 씨가 아니라 김한자이고 지금 김 선생은 김한자를 연기하고 있는 거니까 그냥 한자를 연기해 주시면 됩니다’였었죠. 드라마 끝나고도 아마 지금도 그분은 아닐 거에요. 하하”라고 썼다.

김 작가는 위의 글을 남긴 약 40여 분 뒤 다시 트위터에 “김한자의 ‘휴가’에 동의하지 않았던 이들이 입을 모아 비난했던 말이 ‘엄마가 어찌 그리 이기적일 수 있냐’였었는데, 그건 뒤집어 ‘엄마는 그러면 안 된다’는 그들의 극도의 이기심입니다. 네에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김수현 작가는 또한 “내가 이래서 인터뷰를 안 하는 거에요. 아마 그분은 자기가 극구 말려서 이혼을 휴가로 바꿨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혼도 할 수 있어’는 김수현 캐릭터지, 김한자는 처음부터 아니었어요. 내가 아니라 김한자를 그렸어요”라며 극중 ‘김한자’ 배역 설정은 철저히 자신의 뜻과 의지였음을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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