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봉작으로 본 충무로 스타들의 흥행성적…강동원-원빈 “꽃미남 대신 흥행男이라 불러주오”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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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우치’ ‘의형제’ 합쳐 1156만 기염
원, ‘아저씨’ 통해 숨겨진 남성미 발산
설경구-이병헌 등 베테랑들 고개 숙여
《이민정 엄태웅 최다니엘 박신혜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의 ‘무적자’….도대체 누가 주연인지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집단 주연’ 영화가 최근 잇따라 개봉했다. ‘퀴즈왕’은 아예 배우 14명이 엇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한다. 대중음악 아이돌 그룹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섞은 집단의 매력으로 어필하려는 걸까.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영화의 대표주자라 할 만한 스타 배우의 활약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0년의 4분의 3이 지나간 시점. 현재까지 각 영화의 간판으로 나섰던 배우들에 대한 관객 호응도는 어땠을까. 배우별로 올해 개봉한 작품이 모은 관객 수를 전작과 비교해 성적의 추이를 짚어봤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 영화의 전면으로 부상했던 베테랑 배우들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초보 티를 벗고 안정기에 진입한 20, 30대 배우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누구보다 눈에 띄는 인물은 강동원(29)이다. 데뷔 8년차인 그는 지난해 말과 올 2월 불과 6주 간격으로 개봉한 ‘전우치’(610만 명)와 ‘의형제’(546만 명)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전까지 강동원이 주연했던 최고 흥행작은 2006년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53만 명)이었다.

개봉 전 ‘전우치’는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더 기대를 모았지만 이야기의 응집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타짜’보다 31만 명 더 많은 관객을 모은 것은 강동원의 매력에 기댄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팀 과장은 “여성 관객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면서도 남성 관객에게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아저씨’ 원빈(33)이다. 8월 초 개봉한 이 영화는 추석 연휴에도 상영을 이어가며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원빈은 지난해 ‘마더’로 꽃미남 이미지를 벗으며 연기력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3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것은 봉준호 감독의 힘이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아름다운 얼굴에 가려졌던 남성적 매력을 종전의 선한 이미지와 조화시키며 발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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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과 동갑내기인 박해일도 ‘이끼’를 통해 흥행배우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다.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데뷔한 그는 ‘질투는 나의 힘’, ‘연애의 목적’에서 안정적 연기를 선보였지만 흥행작의 간판 배우가 된 적은 없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 대박 영화에서는 송강호 김상경 등 선배들의 뒤를 받치는 조연에 머물렀다. 주연으로 나섰던 ‘모던 보이’(2008년)는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모두 실패했다.

‘방자전’(301만 명)의 조여정, ‘시라노: 연애조작단’(134만 명·상영 중)의 최다니엘과 이민정은 주연 데뷔작으로 좋은 성적을 내 주목을 받았다.

젊은 피의 약진에 반해 베테랑들은 고개를 숙였다. 설경구는 지난해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주연으로 건재를 알렸지만 이달 초 개봉한 ‘해결사’의 흥행은 부진하다. 현재 상영 중이지만 개봉 3, 4주 뒤 관객이 급속히 줄어드는 최근 영화들의 흥행 추이를 볼 때 전망이 밝지 못하다.

이병헌은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다시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했지만 이 영화는 잔혹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승승장구한 까닭에 하락세가 더 도드라진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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