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오늘 최종회…‘김탁구’가 남긴 것들] 3순위 주연 윤시윤, 시청률 빵 띄웠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16 07:00수정 2010-09-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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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의 숨겨진 뒷얘기 대방출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대한민국을 ‘김탁구 열풍’으로 몰아넣은 ‘제빵왕 김탁구’의 매력은 풋풋한 매력을 가진 젊은 연기자들의 열연. 그 중심에 윤시윤(왼쪽)과 이영아가 있다.
■ 오늘 최종회…대박 드라마의 숨은 뒷 얘기들 ‘제빵왕 김탁구’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인 연기자를 주인공으로 기용한 시대극을 방송한다고 했을 때 누구도 50%대의 시청률까지 넘보는 빅히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했다. 경쟁사에서는 남아공월드컵 독점 중계와 톱스타를 기용한 전쟁 드라마가 주목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떠들썩하게 화제를 모았던 이들 프로그램들은 낯선 이름의 연기자와 촌스러운 빵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 6월9일 첫 회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5.7%(이하 동일기준·TNmS집계)로 시작한 ‘제빵왕 김탁구’는 방송 세 달 만인 9월2일, 최고기록인 48.4%까지 치솟았다. 시청률 행진이 멈추지 않고 50%까지 넘보면서 ‘국민 드라마’라는 말까지 나왔다. 정직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메시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희망을 던진 ‘제빵왕 김탁구’가 16일 막을 내린다. 지난 5개월 여 간의 제작기간 동안 제작진과 출연진이 가슴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스포츠동아의 지면을 통해 공개한다. 또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본 것들과 방송가에서 ‘먹는 이야기’가 흥행 불패가 된 이유도 파헤쳤다.

팔봉제빵점의 주역들
‘제빵왕 김탁구’를 빛낸 팔봉 제빵점의 식구들. (왼쪽 위에서부터)김탁구(윤시윤), 양미순(이영아), 구마준(주원), (오른쪽 위에서부터) 팔봉선생(장항선), 갑수(이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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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캐스팅땐 장근석·엄태웅이 유력한 후보
윤시윤 연령대 맞게 주원·이영아 조연 행운

‘탁구’ 작명한 건 ‘미사’의 이경희 작가 솜씨
등장인물 대부분 제작진 이름 그대로 사용

거리 두던 제빵업계 시청률 뛰자 지원쇄도
‘자이언트’ 대신 ‘김탁구’…이승철 OST 대박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몇 배로 자극한다. ‘제빵왕 김탁구’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신인부터 중년 배우들까지 세대별로 출연자가 많은 데다 30여 년의 세월을 관통하는 시대극, 각양각색의 빵들이 등장하는 까닭에 ‘제빵왕 김탁구’를 둘러싼 뒷얘기도 다양하다.

●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캐스팅…장근석·엄태웅 김탁구 후보였다

신인 윤시윤이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을 맡았다고 했을 때 방송·연예 관계자들 중에 놀란 사람들이 많았다. 윤시윤은 캐스팅 당시 출연 작품이 ‘지붕뚫고 하이킥’ 한 편에 불과한 완전한 새내기 연기자였기 때문.

윤시윤에 앞서 주연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연기자는 장근석과 엄태웅이다. 장근석은 최근 자신의 팬미팅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지만, 엄태웅이 김탁구 역을 제의받은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제빵왕 김탁구’의 한 제작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 이미지가 어울리는 복수의 배우에게 출연을 제의하는데 엄태웅, 장근석도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만약 엄태웅이 출연했다면 연기자들의 캐스팅은 180도 달라졌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김탁구를 맡는 연기자의 나이에 따라 상대 연기자들의 나이 대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엄태웅이 출연을 고사해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의외로 윤시윤이 아닌 구마준 역의 주원이다. 드라마 출연 경력이 없던 주원은 오디션으로 이 역에 도전했다. 엄태웅을 주인공으로 고려했던 제작진은 상대역으로 20대 초반인 주원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엄태웅이 김탁구역을 사양하면서 주원은 기회를 잡았다. 엄태웅과 주원은 같은 소속사 선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 주원으로선 선배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영아가 맡은 양미순 역으로 먼저 거론됐던 연기자는 박신혜였다. 하지만 그녀도 여러 사정이 맞지 않아 드라마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제빵왕 김탁구’로 만날 수도 있었던 엄태웅과 박신혜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남녀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 뒤늦은 제작참여…‘안했으면 어쩔 뻔?’

드라마가 시작한 뒤에 뒤늦게 참여해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있다. 바로 가수 이승철과 드라마 제작지원을 맡은 제과업체 SPC그룹이다.

이승철은 ‘제빵왕 김탁구’의 주제곡 ‘그 사람’을 불렀다. 이 곡은 온라인 음원시장까지 점령하며 히트를 쳤다. 하지만 ‘그 사람’은 원래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의 주제곡이 될 뻔 했던 노래다. ‘제빵왕 김탁구’에 삽입되기까지 남다른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승철은 ‘자이언트’ 주제가 제의를 받을 즈음 마침 오랫동안 작업했던 홍진영 작곡가로부터 ‘그 사람’의 원곡을 받았다. 그러나 젊은 감각의 원곡과 ‘자이언트’의 묵직한 주제가 어울리지 않아 이승철은 고민에 빠졌다. 이 때 ‘제빵왕 김탁구’ 주제가 제의를 받았고, 젊은 주인공들의 사랑을 담아내는 배경음악으로 삽입해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파리바게뜨, 삼립식품 등 제과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도 ‘제빵왕 김탁구’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드라마 기획이 알려진 직후 일부 관계자들은 주인공 김탁구의 일대기가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의 개인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소문이 커지자 제작진은 허영인 회장과 드라마는 관련이 없다고 밝히며 논란을 잠재웠다.

이런 연유로 SPC그룹은 방송 초까지만 해도 드라마와 거리를 두었다. 그런데 드라마 인기 덕분에 빵에 대한 수요가 늘자. 시장의 반응을 파악한 SPC측은 방송 한 달 뒤 부랴부랴 제작지원사로 참여했다.

‘제빵왕 김탁구’ 제작관계자는 “빵 드라마인데도 방송 초기에는 치킨 브랜드만 제작을 지원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시청률이 오르자 제과업체들의 지원요청이 밀려들었다”고 돌이켰다.

● 일본 스타? 탁구 드라마?…이름에 얽힌 사연

주인공 이름 탓에 ‘제빵왕 김탁구’는 한 때 탁구 드라마가 아니냐는 웃지 못할 오해까지 받았다.

일본의 인기그룹 스마프의 팬들은 그룹의 멤버인 기무라 타쿠야의 한국 별명이 김탁구라고 알려져 대본을 쓴 강은경 작가가 기무라 타쿠야의 팬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김탁구란 이름을 지은 주인공은 강은경 작가가 아닌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쓴 이경희 작가다. 이경희 작가는 주인공 이름을 고민하던 강 작가에게 ‘탁구’란 이름을 제의했고 강 작가는 여기에 ‘높을 탁’, ‘구할 구’자를 붙여 뜻을 만들었다.

드라마 등장인물 이름의 대부분은 촬영에 참여한 제작진의 실명이다. 신유경(유진)이 믿고 따르던 재섭 선배는 연출자인 이정섭 PD의 이름에서 나왔다. 강 작가는 대본에 ‘정섭 선배’라고 썼지만 이를 본 이정섭 PD가 “창피하다”며 촬영 직전 이름을 재섭으로 바꿨다.

거성그룹의 고문변호사 박인택은 ‘제빵왕 김탁구’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의 박인택 부사장에서, 구일중(전광렬)의 비서 차준현은 조연출 안준현 PD의 이름에서 땄다.

김탁구의 엄마를 돕는 의사 윤승현은 드라마 섭외 담당자의 이름이고, 김탁구에게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운 꼬마 필호는 드라마 OST를 맡은 이필호 음악감독의 이름을 가져왔다.

● 진짜 빵의 달인은 누구?

빵 드라마인 만큼 연기자들의 빵 연기는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난이도가 높은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 윤시윤, 주원, 이영아 등은 대역 없이 직접 손 연기를 펼쳤다.

연기자 가운데 가장 빵을 잘 만든 주인공은 제빵사 못지않은 수준급 실력을 갖춘 전광렬이다. 그는 대역을 쓰지 않은 것은 물론 빵을 만들며 보여준 독특한 동작을 두고 시청자들로부터 ‘봉빵 댄스’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빵 전도사로 인기를 얻었다.

전광렬 측 관계자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제빵 기술을 인정받아 캐스팅된 줄 알았다”며 “집에서도 자주 빵을 직접 구을 정도로 제빵 실력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경합을 벌인 4인방 가운데 최고 실력자는 이영아다.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제빵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경합 과정을 촬영하며 지금은 빵 레시피를 외우고 직접 만들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윤시윤은 “방송 초와 비교해 제빵 기술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이영아”라고 첫 손에 꼽으며 “기본적인 빵 만드는 법은 다 외우는데다 촬영이 없을 때도 직접 만들고 익혀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제공|삼화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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