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기획부터 소품까지…‘김탁구’의 모든 것] 처음엔 ‘조선왕 김탁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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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7일 07시 00분


‘제빵왕 김탁구’의 김탁구는 실존 인물일까? 팔봉 제과점에서 일하는 공주댁과 조진구는 과연 누굴까?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두 가지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정리했다.
‘제빵왕 김탁구’의 김탁구는 실존 인물일까? 팔봉 제과점에서 일하는 공주댁과 조진구는 과연 누굴까?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두 가지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정리했다.
■ ‘…김탁구’의 비밀을 알려주마

원안에선 중공업 신화…수정 거치면서 빵으로
SPC그룹 이야기?…소품 제공에 소문 부풀려져

높은 시청률만큼 ‘제빵왕 김탁구’에 쏠린 관심도 뜨겁다. 눈 깜짝할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등장했던 장면에서 ‘옥의 티’를 찾아내는가 하면,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해 드라마의 결말까지 예측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의 반응이 그대로 담기는 시청자게시판은 거의 토론장 분위기다. 이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김탁구에 대한 미스터리’ 두 가지를 정리했다.

Q : ‘김탁구’는 SPC그룹 이야기?
A : ‘제빵왕 김탁구’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가 온갖 역경을 딛고 제빵의 명장으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 시대에서 제빵업계를 일으킨 SPC그룹 회장의 일대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실존 인물을 그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또한 SPC그룹의 계열사 파리크라상, 샤니, 던킨도너츠 등이 드라마에 소품용 빵을 제공하다 보니 소문을 더 키웠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드라마는 드라마 일뿐,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극본을 맡은 강은경 작가가 원래 기획한 소재는 빵이 아니라 조선이나 중기계였다. 70년대 배경으로 소재를 찾던 중 조선과 중기계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고, 생활밀착형 소재로 어울리는 요리로 바꿨다. 하지만 기획 단계에서 역시 요리를 주제로 한 MBC 드라마 ‘파스타’가 먼저 방송됐다. 다시 빵으로 드라마 소재가 바뀌었다. 만약 원안대로 만들어졌다면 ‘제빵왕 김탁구’가 아닌 ‘조선왕 김탁구’나 ‘중기계왕 김탁구’가 됐을 것이다.

Q : 공주댁과 조진구는 어떤 인물?
A : 팔봉제과점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조진구(박성웅)는 김탁구(윤시윤)의 입장에서 볼 때 엄마를 죽인 원수다. 하지만 조진구는 탁구의 아버지(전광렬)가 ‘엄마(전미선)를 보호하라’는 지시를 받은 인물이었다. 한 실장(정성모)이 엄마를 죽이기 위해 사람을 보냈을 때 조진구가 그 자리에 나타났다가 엄마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 조진구는 자신 때문에 탁구의 엄마가 죽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며 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긴다. 조진구는 앞으로도 ‘탁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탁구와 엄마를 보호하게 된다. 조진구와 함께 미스터리한 인물은 한 명 더 있다. 거성그룹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공주댁(전성애)이다. 현재는 안방마님(전인화)의 구박을 받으며 꿋꿋하게 가사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주댁은 사실상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비밀을 쥐고 있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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