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케이블업계 왜 으르렁거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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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TV스카이라이프’ 인기에
“저가로 유료시장 교란” 반발

KT와 스카이라이프가 손잡고 내놓은 결합상품 ‘쿡TV스카이라이프’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업계가 이 상품은 위법이라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쿡TV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을 TV를 통해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상품으로 2일까지 누적가입자 수는 27만 명에 이른다. 출시 9개월 만에 스카이라이프 누적가입자 수인 260만여 명의 10%를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다. 쿡TV스카이라이프는 92∼148개 채널과 9만 편의 VOD를 시청할 수 있는 세 종류의 상품(1만5840원, 1만9800원, 2만376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유료방송 시장이 (쿡TV스카이라이프의) 지나친 저가 경쟁으로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변동식 CJ미디어 대표 등 4명이 ‘유료방송 시장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협회 김용배 홍보팀장은 “방송 상품 수익의 일부를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사업자(PP)에도 분배해야 하는데 방송 상품이 저가 경쟁으로 치달으면 콘텐츠의 부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협회는 지난달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상품의 판매금지와 KT의 지배력 남용 제재 조치 등을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KT와 스카이라이프는 협회의 주장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KT는 “방통위에서 이 상품의 약관을 인가해 준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의 조영훈 뉴미디어정책과장은 “요금 조사, 약관 조사 등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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