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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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론 첫 수상

홍상수 감독(49)의 ‘하하하’가 22일 오후(현지 시간) 열린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부문과 별도로 열리는 행사 중 하나로 실험적 양식이나 사회적 메시지가 돋보이는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이 부문에 초청받은지 26년 만에 처음이다. 홍 감독은 경쟁부문을 포함해 모두 여섯 번째 칸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올해 이 부문에 진출한 영화는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필름 소셜리즘’ 등 19편이다.

‘하하하’는 같은 시기에 따로따로 경남 통영시를 찾았던 두 남자가 서울의 한 술집에서 만나 막걸리와 함께 주고받는 추억담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이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3일 통화에서 “홍 감독의 전작에 비해 대중적 유머가 강화된 점, 현실감을 잘 살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흑백 정지화면과 컬러 동영상을 교차 편집해 흥미를 더한 형식이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시상식에서 “다음 영화를 잘 만들라는 격려로 생각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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