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6년만에 김연자 첫 고국 전국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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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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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호텔롯데 잠실점 김연자 기자회견.원대연 기자
24일 오후 호텔롯데 잠실점 김연자 기자회견.원대연 기자
일본에서 활동을 해온 가수 김연자 씨(51)가 데뷔 36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김 씨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3년 동안 일본 활동에 힘을 쏟느라 아버님을 자주 못 뵈었고 2008년엔 임종도 못 지켰다. 어머님 생전에라도 한국에서 활동을 늘리고 싶었다"고 전국 투어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첫 공연은 3월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고 연말까지 서울, 수원, 대구, 대전 등 30여 개 도시를 순회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발매한 새 앨범의 타이틀곡 '10분 내로'를 비롯해 '수은등' '슬픈 얼굴 짓지 말아요' 등 예전 히트곡도 부른다.

1974년 열다섯 살의 나이에 데뷔한 그는 1977년 일본으로 건너가 3년 동안 밤무대 가수로 전전하며 실패를 맛봤다. 귀국 후 '수은등' '사랑의 미로' 등으로 인기를 얻은 뒤 1987년 다시 일본행을 택했다. 이후 88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불렀던 '아침의 나라에서'를 일본어로 불러 크게 히트했으며, NHK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도 세 차례 출연했다. 일본 레코드 대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2003년에는 싱글 '기타노유키무시(北の雪蟲)'로 일본 오리콘 엔카 차트 1위에 올랐다.

김 씨는 "처음 일본 활동에 실패한 뒤 너무 억울해 늘 만회하고 싶었는데 재일동포 2세인 남편의 도움으로 재도전할 수 있었다"며 "23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는데 한국 팬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조 한류스타'로 불리는 김 씨는 "1980년대만 해도 일본에서 한국을 알리는 게 쉽지 않았는데 그 어려움의 벽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분 사람이 배용준 씨"라며 "나 역시 그의 팬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544-2498

신성미 기자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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