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오지호 “이다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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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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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노'에서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화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배우 오지호. 그는 "의외로 사극분장이 잘 어울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스포츠동아 자료사진.
드라마 '추노'에서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화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배우 오지호. 그는 "의외로 사극분장이 잘 어울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스포츠동아 자료사진.
배우 오지호가 독해졌다. 지난해 사회 적응력 부족한 코믹한 백수 남편을 연기했던 그는 대의와 사랑을 위해, 이 빠진 칼을 휘두르는 조선 최고의 검객으로 변신했다.

그는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긴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에서 역적 누명을 쓰고 노비로 전락한 전직 훈련원 교관 송태하 역을 맡았다.

검으로는 조선 팔도에서 그를 당해낼 자가 없을 정도의 대단한 사내지만, 절름발이 행세에 2년간 관노 노릇을 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8년간 모신 소현세자의 마지막 남은 막내아들 석견이 암살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노상에서 '운명의 여인' 혜원(이다해)을 만나 동행하게 된다.

'추노'에서 오지호는 장혁, 한정수 등 야생의 거친 남성미를 풍기는 '짐승남' 속에서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비록 도망 노비 신세로 추노꾼들에게 쫓기고 있지만, 함께 있는 여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잃지 않는다.

사실 오지호가 처음 '추노'에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서구적인 외모와 사극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병자호란 와중에 부인과 갓난 아들을 잃고 오열하는 장면은 그런 우려를 말끔해 없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TV를 보며 오지호와 함께 울었다'는 여성 팬들의 글이 주르르 올라왔다.

지난해 8월부터 송태하에 빠져 살았다는 오지호는 "당시 태하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몰입하려 애쓰다 보니 특별히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연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첫 사극이라 대사 호흡, 발성 톤, 제스처까지 모두 바꿔야 했다. 액션 스쿨에 들어가 무술 연습과 승마를 배운 것은 물론, 감독의 주문에 따라 영화 '300'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복근을 가꿔야 했다. 그는 추노를 하면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했다.

덕분에 '오지호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화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저도 제 모습이 이렇게 잘 나오리라 생각지 않았는데, 의외로 사극 분장이나 모습이 어울려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완벽주의자' 곽정환 감독과 일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다.

2회 끝부분에 추노꾼 대길(장혁)과의 승부를 겨뤘던 '갈대숲 액션 신'을 찍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삼복더위에 뙤약볕이 쏟아지는 평야에서 그는 대길뿐만 아니라 더위와도 싸워야 했다. 그리고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치던 최근에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반소매에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연기를 해야 했다.

'독한' 감독 때문에 힘들지 않았을까. 그는 "연출력 하나만큼은 어느 감독님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오지호가 본 송태하는 어떤 사람일까. 남자답지만 사랑에 있어선 어수룩하다는 게 그의 말.

"태하는 강인하고 당차고 바른 사람이에요. 시대적, 정치적으로 노비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대의의 뜻을 갖고 고통과 시련을 묵묵히 이겨나가는 남자다운 캐릭터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쑥스러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 못 하는 어수룩한 남자인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혜원과의 사랑도 천천히 전개될 것 같다고. 그는 "아마도 서로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다가가는 전개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자연인 오지호와 의리파 로맨티스트 송태하는 어느 정도나 비슷할까. 그는 "저도 태하처럼 남자다움과 털털한 부분이 있고, 꿈과 정열 그리고 수많은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감정이냐 이성이냐를 놓고 본다면 현실이나 이성 쪽에 더 솔직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다해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이다해에 대해선 "이번 작품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매력이 많은 친구였다. 연기력이나 미모도 출중한 배우"라고 말했다.

배우 오지호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자꾸만 알고 싶고 궁금하게 만드는 여자!?"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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