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서인영 떠날때도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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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7시 00분


팀원과 불화·소속사 갈등 없이 ‘마이웨이’…후배들에 아낌없는 지원 약속

여성그룹 쥬얼리가 박정아, 서인영이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박정아와 서인영은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
여성그룹 쥬얼리가 박정아, 서인영이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박정아와 서인영은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
“쥬얼리는 이제 여자그룹의 새 역사가 되는 겁니다.”

17일 발표한 6집 리패키지 음반 ‘엔드 앤드...’를 끝으로 팀을 탈퇴하는 박정아와 서인영은 쥬얼리가 가요계에서 새로운 사례를 남기는 여성그룹이 될 거라 공언했다. 그동안 그룹의 해체나 멤버의 탈퇴는 대부분 팀원간의 불화나 소속사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특히 여성그룹의 경우 11년째 멤버의 변화 없이 팀을 이어오는 신화처럼 장수그룹이 없었다.

1991년 그룹이 결성될 때의 원년 멤버인 박정아와 이듬해 발표한 2집부터 합류한 서인영이 팀을 떠나는 것은 남은 사람과 떠나는 사람, 소속사 모두 상처받지 않은 드문 경우로 꼽힌다. 최근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 씨야가 일부 멤버의 갈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쥬얼리의 사례가 더욱 눈에 띈다.

“최근 가요계에 소속사 문제가 많은데, 우리는 나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도 열심히 했고, (소속사와)좋아도 봤고, 싫어도 봤어요. 우리가 떠나는 것은 완전한 결별이 아니라 쥬얼리라는 브랜드가 세 개로 나눠지는 것입니다.”(서인영)

“떠나면서, 힘들었고 괴로웠던 기억까지 모두 행복해요. 그래서 내가 ‘쥬얼리로 잘 활동했구나’ 싶어요. 남는 후배들에게도 ‘떠날 때 행복한 마음이 들도록 늘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박정아)

“쥬얼리의 3분할”이란 서인영의 말처럼 박정아와 서인영, 그리고 팀에 남은 김은정과 하주연은 모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 그래서 두렵고 설렌다.

“지금이 새로운 도전의 최적기이고, 남은 두 동생들도 우리 때문에 발휘하지 못했던 능력을 펼칠 좋은 기회인데다(박정아), 두 사람이 동시에 나와야 동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판단했죠.(서인영)”

김은정과 2007년 합류한 막내 하주연도 “내가 들어왔을 때, 쥬얼리는 이미 높은 위치였다. (박정아, 서인영이) 큰 선배다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떠나는 자, 남은 자의 도전은 모두 두렵기도 하다. 언니들은 “20대 청춘을 보낸 팀을 떠나는 것”(박정아)과 “정든 집을 나오는 것”(서인영)에 아쉬움과 두려움이 크다. 동생들도 “2년간 언니들에게 보고 느끼고 배운 게 많고, 아직 배울게 많은데도 언니들이 떠나 무섭고 두렵다”(하주연)고 했다.

서인영은 동생들에게 ‘리틀 쥬얼리’로 남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쥬얼리가 되라”고 주문하면서 ‘관찰’과 ‘지원’을 동시에 하겠다고 했다.

“인생의 충동을 즐긴다”는 서인영은 내년 솔로 앨범을 낼 것 같지만 기약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다만 “이거다 싶은” 트렌디한 음악이 나오면 돌아오겠다고 했다. 앞으로 ‘연예인 서인영’뿐만 아니라 그때그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박정아는 “좀 멀리 보고 있다”며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멀리 보고 천천히 나오겠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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